[6·4선거후보 릴레이인터뷰]오거돈 前 장관 "무소속 당선되도 입당 안한다"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장관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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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준우 기자]"새누리당 일당 지배구조를 뛰어넘는 것은 부산 뿐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사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20년간 여권의 텃밭이었던 부산에서 당당히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65ㆍ사진)은 26일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부산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부산시민대연합'의 테두리 속에서 단일 무소속 후보가 나와야 한다"면서 '무정파 시장'이 부산시정을 이끌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무소속으로 당선되더라도 입당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부산시장직에 세 번째 도전하는 오 전 장관은 당초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과 함께 안철수 의원의 러브콜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해수부 장관이라는 경력과 함께 새정치의 비전과 어울리고 당선 가능성이 높은 인물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김 전 교육감이 통합 신당에 합류의사를 밝힌 것과는 달리 오 전 장관은 무소속 출마라는 길을 선택했다.

그는 '여당 선호가 강한 부산지역 특성상 야당의 간판으로는 당선이 어려울 것이란 전략적 판단 아래 무소속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 "새누리당의 독점구도를 깨달라는 시민들의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 우선은 이기는 방법에 대한 전략도 중요하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오 전 장관은 무소속 출마로 인해 야권표가 분열될 것이란 우려와 관련해 "야권분열 상황은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고 있다"며 "일당 독점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저를 비롯한 모든 후보들이 통 큰 양보를 할 각오를 가져야 하고,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두 분도 저와 같은 상황인식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사실상 본인 중심의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앞서 야권에 '통 큰 연대'를 제안했다. 시민사회단체의 세력과 정당세력, 그리고 전에 새누리당을 지지했던 시민들까지도 같이 할 수 있는 하나의 통 큰 연대를 만들어서 이번 선거에서 이기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부산발전을 염원하는 모든 정당, 사회단체, 개인 등이 동참하는 '부산시민대연합'이라는 독자적인 조직을 만들었다. 오 전 장관은 "부산시민대연합은 정치색, 이념, 정파를 떠난 가치 중심 네트워크"라고 설명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여기에 동참해 일당 지배 구조를 깨뜨리자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지난 10년간 부산시정을 이끌어온 허남식 시장에 대해서는 "정치권 틈바구니에서 소신껏 일하기 참 힘들었겠다"면서 "큰 대과없이 부산을 유지해 온 것은 칭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부산의 미래를 위한 먹거리 준비는 전혀 하지 못했고 보여주기식 시정에 치중했다"며 "부산의 거의 모든 경제지표가 최하위권에 위치한 것이 그 증거"라고 비판했다.

오 전 장관은 부산의 청사진으로 '동북아 해양수도'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가덕도 신공항을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민의 결집된 힘과 더불어 동북아 해양경제수도에서 가덕도 신공항의 중요성을 전 국민을 대상으로 설득해 나갈 예정"이라며 "신공항 문제가 갈등의 단초가 되는 상황을 제 정치력으로 반드시 풀어낼 것"이라고 알렸다. 복지 공약과 관련해서는 "시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실질적인 생애주기별 복지에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인기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무상공약을 내걸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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