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새 평형 74·93 … ‘틈새’ 아닌 ‘주력’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분양시장에서의 틈새면적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전용면적 72㎡, 74㎡, 93㎡, 98㎡ 등 그동안 설계되지 않던 평형대의 점유율이 갈수록 증가하는 상태다. 실제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주택시장에서 전통적으로 굳어진 표준면적대인 59㎡(구 25평), 84㎡(구 34평), 114㎡(구 45평)의 부차상품으로만 여겨졌던 틈새면적은 어느새 주력상품이 됐다.

특히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관심이 더 쏠리고 있다. 59㎡와 84㎡, 114㎡간의 면적 차이가 25~30㎡로 크고 금액도 1억원(3.3㎡당 1000만원 기준) 가까이 나다 보니 중간 상품인 틈새면적이 만들어진 셈이다. 69~76㎡는 84㎡, 93~98㎡는 114㎡와 체감상 면적 차이는 크지 않지만 분양가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다.올해 첫 위례신도시에 공급돼 1순위 평균 12.3대 1에 이어 사흘만에 계약까지 마친 ‘엠코타운 센트로엘’의 주택형이 바로 95㎡, 98㎡의 틈새면적이다. 100㎡를 초과하는 구 40평형대가 부담스럽다는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해 틈새면적으로만 구성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동탄2신도시에 세 번째 분양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반도건설도 모든 단지에 틈새면적을 포함시켜 성공분양에 기인했다. 1차는 99㎡ 209가구, 2차는 74㎡ 123가구, 올 초 공급된 3차는 가장 많은 74㎡ 250가구를 선보였다.

현대엠코가 이달 대구시 달성군에 공급한 ‘엠코타운 더 솔레뉴’도 총 1096가구 중 69㎡, 75㎡, 76㎡ 등 틈새면적이 527가구로 절반에 가까웠다. 이 단지는 평균 12.71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전 가구 1순위 마감됐다. 이중 75㎡가 최고 4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 전문가는 “틈새면적 아파트가 흥행 돌풍을 이어가면서 전체 가구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분양시장에서 중요한 자리로 배치되기 시작했다”며 “특히 택지지구내 중대형부지에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사업지에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전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