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연구원장 선임 파행..최운열 위원장 사퇴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차기 자본시장연구원장 선임 절차가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운열 후보추천위원장은 차기 원장 선임 절차 과정에서 낙하산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위원장 직을 전격 사퇴했다. 후추위가 신인석 중앙대 교수를 단독 면접 후보자로 선정하자 재공모 절차를 밟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고, 해당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그대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당초 1차 후보로 추천된 4명을 대상으로 서류 심사를 통해 면접 대상자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형태 현 원장이 이메일 등을 통해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힌데 이어 다른 후보 2명은 아예 서류를 제출하지 않으면서 신 교수가 단독 후보로 선정됐다.

위원회는 최 교수 외에 금융투자협회 및 한국거래소 관계자, 증권사 최고경영자, 유관기관장 등 7명으로 구성됐다.후추위 한 관계자는 "최 위원장이 신 교수가 단독 후보가 되는 것이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등 모양새가 좋지 않은 만큼 재공모 절차를 밟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을 냈다"며 "하지만 대부분 후추위원들이 신 교수를 적임자로 선정한 가운데 단독 면접을 진행하자는 반응을 보이자 직을 내려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전문위원을 맡았고 대통령 공약을 개발한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에도 참여, 정치권 입김이 상당부분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한편, 후추위는 최 교수의 사퇴에도 다음 주 단일 후보로 추천된 신 교수를 면접한 뒤 사원총회에서 최종 선임하는 등 원장 선임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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