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옥 가이드라인 발간 "한옥, 이렇게 지으세요"

서울시, 한옥 가이드라인 발간 "한옥, 이렇게 지으세요"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서울시가 인사동, 북촌 등 한옥밀집지역에서 신축·수선 비용지원과 심의기준을 담은 '한옥 설계 가이드라인'을 18일 발간했다.한옥을 보전하기 위해 지정한 '한옥 밀집지역'은 인사동, 북촌, 돈화문로, 경복궁 서측, 운현궁 총 5곳이다. 가이드라인에는 5개 한옥밀집지역 지구단위계획의 민간부분 한옥지침과 조례 및 시행규칙 등이 담겨있다.

◆한옥 신축·수선시 비용 보조= 이 지역에서 한옥을 신축하거나 수선할 경우 시에서 최대 6000만원을 보조해주고 융자는 최대 4000만원까지 지원한다. 비한옥을 한옥으로 신축하면 최대 8000만원까지 보조해주고 2000만원까지 융자를 지원받을 수 있다.

서울시의 비용 보조나 융자를 받기 위해서는 설계심의를 거쳐야 한다. 이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설계안을 마련하면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고 설계비와 공사비도 절감된다. 설계비용은 보통 전면 수선시 약 1000만~2000만원, 부분 수선시 약 200만~400만원이 든다.가이드라인은 정보가 부족해서 겪는 시행착오를 해결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최근 5년간 시 한옥위원회 심사에서 자주 지적된 부분과 주요 재심 사례, 주민들이 자주 제기한 애로사항 및 문제점을 담았다. 크게는 ▲공간구성과 배치계획 ▲지붕·입면계획(외벽·담장·문간·석축·창호 등) ▲단면계획 ▲기타계획(마당·화단·부엌·화장실·마루·계단 등)으로 구성된다.

항목별로 설계심사에서 반복적으로 지적된 사항을 사진·그림·도면 등과 함께 제시하고 최소한으로 지켜야 하는 기준과 권장사항 등을 담아 건축주와 관계자들이 심의결과를 어느 정도 예측해볼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 한옥 가이드라인 발간 "한옥, 이렇게 지으세요" 원본보기 아이콘


◆지붕은 처마 곡선미, 담장 높이는 한옥 몸체 드러나도록=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건물 배치는 한옥밀집지역에 보편화된 ㅡ자형, ㄱ자형, ㄷ자형, ㅁ자형 등으로 계획하고 방(온돌)과 대청(마루) 등으로 구성된 전통한옥의 공간 구성을 권장한다.

지붕은 처마의 곡선미가 잘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 담장 높이는 인접한 한옥 외벽을 고려하고, 그 너머로 한옥의 몸체가 드러나도록 설치하는 것을 권장하고 대문과 중문은 목재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외부와 마당에 면하는 창호는 목재창틀로 해야 한다. 변형된 한식기와 및 기와에 광택을 내는 원색의 유약마감재료는 사용을 금지한다.

마당은 원활한 배수를 위해 구배를 두거나 바닥 투수가 잘 되도록 하고 난방설비는 온수난방이나 전기온돌 방식을 권장한다. 바닥마감은 용도에 따라 장판지, 타일, 비닐시트류, 목재 등으로 마감해야 한다.

가이드라인은 서울시홈페이지와 북촌한옥마을 홈페이지에 e-book으로 게재된다. 현장소통방, 서울시청 및 자치구 관련부서, 주민자치센터에서 소책자 형태로 배포된다. 시는 이번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한옥건축 수기 ▲한옥시공·설계자의 도움말 ▲공사편람 ▲한옥유지관리 ▲행정절차 ▲용어해설 등을 추가한 '한옥건축매뉴얼'을 4월 중 배포할 계획이다.

한규상 서울시 주택건축정책관은 "한옥수선 등 가이드라인은 관련 정보 부족으로 인한 시행착오를 줄여 전체 공사기간 단축 효과와 함께 절차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건축주 스스로 심의결과를 사전에 자가진단해 볼 수 있는 기준으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한옥 가이드라인 발간 "한옥, 이렇게 지으세요" 원본보기 아이콘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