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역 5분거리서 대마키운 '간 큰 마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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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외국에서 대마씨를 들여와 서울 도심 한복판의 건물 옥상에서 대마초를 재배한 마약상이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중구 소재 6층짜리 상가건물 옥탑방을 온실로 꾸며 대마 18주를 재배하고 대마 31g을 판매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대한 법률 위반)로 이모(45)씨를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캐나다에서 대마 씨앗 20개를 들여와 4개월간 명동 근처 옥탑방 온실에서 키웠다. 이 온실은 환풍, 조명, 난방 시설을 갖춰 전기료만도 월 160만원에 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가 재배한 대마는 g당 4000원에 불과한 국산과 달리 g당 10만원에 달하는 최상급 품종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최대 3000명이 흡입할 수 있는 대마 270g(2700만원 상당)을 수확하기 직전 경찰에 붙잡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란 이씨는 현지에서 마약 재배 기술을 익혔으며, 미국에서도 엑스터시·헤로인·대마 등을 거래한 혐의로 10년간 복역 후 2008년 추방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인터넷 검색 만으로 쉽게 캐나다산 대마종자를 구해 재배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아울러 이씨로부터 세 차례에 걸쳐 대마 31g을 사들이고 이 가운데 일부를 되판 김모(18)군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군으로부터 대마 7g을 사들여 피운 혐의로 마약 전과 2범 오모(25)씨도 구속했다.

이씨는 미국 중고품 판매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김군에게 대포폰을 건네 주고 대마 거래책으로 이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씨에게 대마를 공급한 인물과 김군으로부터 대마를 사들인 다른 공범을 쫓고 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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