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27세에 '포스트 김경희'…북한 실세로 떠올라

▲ 김여정의 등장. (출처: SBS 방송영상 캡처)

▲ 김여정의 등장. (출처: SBS 방송영상 캡처)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친여동생인 김여정이 앞으로 정권 전면에서 핵심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여정(27)은 9일 북한 매체에서 처음으로 호명됐다. 김여정은 최근까지도 의전을 담당하는 국방위원회 행사과장 겸 당 선전선동부 행사과장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히 업무를 수행해 오던 김여정은 9일 북한 매체를 통해 '당 중앙위 책임일꾼'으로 호명되며 순식간에 권력핵심에 진입한 것.

조선중앙방송은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가 치러진 이날 오후 5시 보도에서 김 제1위원장이 평양 김일성 정치대학에서 투표한 소식을 전하면서 그의 수행자로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과 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군인 김경옥·황병서·김여정을 호명했다.

김여정은 1987년생으로, 고영희의 딸이며 1990년대 말부터 김정은 제1위원장과 함께 스위스에서 유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여정은 그동안 의전을 담당하는 국방위원회 행사과장 겸 당 선전선동부 행사과장으로 알려져 있었다.북한 핵심 인사들이 당과 국방위 직책을 겸직하는 점을 고려할 때 김여정은 국방위에서도 직급이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김여정은 황병서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바로 다음에 호명된 점으로 미뤄 그의 직급은 남한의 차관급에 해당되는 당 부부장일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남북 고위급 접촉을 가진 원동연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이 차관급이다. 김여정은 당 선전선동부나 조직지도부 부부장일 가능성이 있다.

김여정이 김정은 정권의 핵심 인사로 공식적으로 등장한 만큼 향후 활발한 공개 활동을 통해 빠르게 입지를 넓히며 '실세'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여정은 지난해 12월 장성택이 처형된 후 그의 부인인 김경희 당 비서의 입지도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이 기댈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혈육이어서 '포스트 김경희'가 될 것으로 관측됐다.

김경희는 오빠 김정일이 후계자로 추대된 이듬해인 1975년 당시 29세의 나이로 노동당 국제부 과장에 발탁된 뒤 당 경공업부장과 정책검열부장 등을 거치며 김정일 체제의 실세로 활약했다.

김여정이 이번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통해 김정은 제1위원장과 함께 대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도 있다.




온라인이슈팀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