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살기좋은 은퇴 국가 순위 亞 3위

전 세계 150개국 중 17위…"미국발 금융위기 영향 덜 받았고 금융환경 안정적"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한국이 아시아에서 3번째로 은퇴자들이 살기 좋은 나라인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대형은행 나티시스 산하 나티시스 자산운용이 25일(현지시간) 발표한 '2014 글로벌 은퇴 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전 세계 150개국 중 17위에 올랐다. 이는 호주(5위), 뉴질랜드(9위)에 이어 아시아에서 3번째로 높은 것이다. 나티시스는 은퇴자들의 건강과 자산, 물질적 행복, 삶의 질 등의 분야에서 20여개의 지표를 활용해 은퇴 후 살기 좋은 국가들의 순위를 매겼다.

한국은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보다 10계단이나 순위가 상승했다. 20위권에 포함된 국가들 중 뉴질랜드·아일랜드와 함께 순위가 가장 많이 오른 것이다.

나티시스는 한국 경제가 이미 선진국에 진입했다고 지적하면서 "한국은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경기후퇴를 격지 않은 유일한 선진국"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한국이 특히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금리가 높고 은행권 부실이 심각하지 않은 등 금융환경이 안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한국의 낮은 정부부채와 실업률 등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다만 빠른 고령화로 노인부양 비용이 늘고 있고 은퇴자들의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가 정체돼 있다는 점은 문제로 꼽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유럽 국가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10위 안에 든 국가들 중 유럽 국가들이 8 곳이나 포함됐다. 1위를 차지한 것은 스위스다. 이 나라의 높은 삶의 질과 효율적인 공공 및 민간 의료보험 시스템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아일랜드(24위), 키프로스(25위), 스페인(29위) 등 재정위기 국가들의 순위도 지난해보다 크게 상승했다.

가장 많이 순위가 내려간 국가들은 일본과 브라질이었다. 높은 세율과 정부부채, 치솟는 부실대출 비율 등으로 인해 일본의 순위는 지난해 15위에서 올해 27위로 떨어졌다.

경기둔화와 높은 인플레이션을 보이고 있는 브라질 역시 같은 기간 61위에서 40위로 21계단이나 하락했다. 미국은 19위로 지난해와 같았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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