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인사 최대 관심사는 키리졸브 한미 군사훈련

[금강산=이산가족상봉공동취재단,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설 계기 2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석한 북측 주요인사들의 관심사는 남북관계 개선과 한미 합동 군사훈련인 키리졸브로 나타났다.

공동취재단에 따르면,상봉 이틀째인 낮 12시 금강산 호텔 12층 스카이라운지에서는 남북 인사들이 한 테이블에 섞여 앉아 반주를 곁들인 점심을 하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북측에는 기자와 적십자 소식 요원,보위부 소속 인원으로 보이는 인사들이 자리를 같이 했다.

북측 인사들이 테이블에서 가장 먼저 화제로 올린 것은 한미 합동 키리졸브 훈련과 독수리 연습이었다. 북측 인사들의 대부분은 처음부터 "오늘부터 한미 군사훈련이 시작된다"면서 "흩어진 가족들이 만나는 와중에 미국이 끼어든 훈련이 진행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북한 당국의 논리를 그대로 답습했다.

북측 인사들은 한미 군사훈련의 정확한 규모에 대해 거듭 질문하면서 "흩어진 가족들이 만나는데 미국을 끌어들여서야 되겠느냐"고 묻고 미국이 개입한 훈련에 대한 불만을 계속해서 표출했다.'핵문제는 남북 간 해결할 사항이 아니라고 북측이 주장하는 이유가 뭐냐'는 남측 기자들의 질문에는 이들은 즉답을 하지 않았다. 이들은 대신 "과거 1950년대 조선반도에 핵문제를 끌어들인 것이 미국이다. 지금의 핵 폭탄은 민족이 모두 말살되는 규모가 된다"면서 "올해 한미 군사 훈련이 규모가 줄었다고는 하지만 전체 참여 인원은 더 늘어난 것이 아니냐"고 한미훈련쪽으로 화제를 돌렸다.

이들 북측 인사들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북측의 의지가 크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남북관계의 첫 단추가 이산가족 상봉인데 그렇다면 그 이후는 무엇이냐'며 우리 정부의 조치가 어떻게 이뤄질지에 대해 질문을 쏟아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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