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터널 벗어나나…구조조정 건설업체, 영업적자폭 크게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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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공시된 14개사 중 매출액은 6조904억원으로 전년 동기 5.8% 감소
적자 규모는 9265억원이나 줄어
자산매각ㆍ인력감축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 지속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구조조정 중인 건설업체들의 영업적자폭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조정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방증으로 오랜 불황의 터널을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20일 대한건설협회가 지난해 3ㆍ4분기 기준 시공능력 100위 이내 업체 중 구조조정 대상 건설업체 14개사의 경영상태를 분석한 결과 적자폭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워크아웃 건설사는 금호산업(18위) 경남기업(21) 고려개발(38) 진흥기업(43) 신동아건설(46) 삼호(52) 동일토건(84) 동문건설(92) 등 8개사이다. (신동아건설ㆍ동일토건 자료 미공시)

법정관리사는 10개사로 쌍용건설(16위) 벽산건설(35) STX건설(40) 극동건설(41) 남광토건(42) 동양건설산업(49) 한일건설(56) LIG건설(59) 남양건설(74) 우림건설(88) 등이다. (STX건설ㆍ남양건설 자료 미공시)18개사 중 자료가 공시된 14개사의 경영상태는 매출액이 6조904억원으로 전년 동기 5조7342억원보다 5.8%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721억원에서 -456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9265억원이나 줄었다.

건설경기 불황과 인력이탈로 인한 영업기반 약화 탓에 매출액은 워크아웃(3.7%↓)ㆍ법정관리(8.1%↓) 업체들 모두 감소한 반면 영업손익은 워크아웃 업체(-1121억원→-988억원)와 법정관리 업체(-8601억원→-1445억원)들의 명암이 엇갈렸다.

워크아웃 업체들의 영업실적이 더 뛰어난 것은 올해 졸업이 확실시 되는 금호산업의 선전(-1732억원→464억원)과 대림산업 계열사인 고려개발(219억원→238억원)과 삼호(97억원→256억원)의 경영호전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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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금의 경우 채권단의 자금 회수 등으로 2012년말 4조5596억원에서 전년 3분기 4조5577억원으로 0.04% 소폭 감소했다. 워크아웃 업체들은 2조3402억원에서 2조4377억원으로 4.2% 늘어났다. 이는 경남기업의 차입금이 22.2%(7478억원)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상시종업원은 2012년말 7050명에서 지난해 9월말 6453명으로 9개월새 597명(전체의 8.5%)이나 줄어들어 상당수 인력이 건설업을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쌍용건설이 같은 기간 1266명에서 1097명으로 가장 많은 169명을 줄였으며, 동양건설산업(-91명)ㆍ한일건설(-81명)ㆍ금호산업(-74명) 순으로 감소했다. 대림산업 계열사인 삼호(+28명)ㆍ고려개발(+11명)은 직원이 늘어나 대조를 이뤘다.

협회 관계자는 "자산매각ㆍ인력감축 등 건설업체들의 구조조정은 여전히 강도높게 진행 중" 이라며 "이들의 생사여부는 자구노력외에도 건설 시장의 부활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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