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바네사 메이, 알파인 스키 대회전 67위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세계적인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바네사 메이(36)가 알파인 스키 올림픽 데뷔전에서 90명 중 67위를 했다.

18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로사 쿠토르 알파인센터에서 열린 알파인스키 여자 대회전에서 1, 2차 합계 3분26초97를 기록했다. 금메달을 차지한 티나 메이즈(31·슬로베니아)의 2분36초87에 50초10을 뒤졌지만 당초 목표로 한 1, 2차 레이스 완주를 이뤘다. 저조한 성적은 예상된 결과에 가깝다. 메이는 네 살 때부터 스키를 탔지만 전문선수가 아니다. 올림픽도 가까스로 출전했다. 영국 국적의 메이는 이번 대회에 바네사 바나코른이라는 이름의 태국 국가대표로 나섰다. 태국은 국제스키연맹(FIS) 점수 순위 상위 500위권에 이름을 올린 선수가 없다. 이런 나라들은 올림픽 알파인스키 회전과 대회전 종목에 남녀 선수 한 명씩 출전시킬 수 있다. 단 FIS가 주관하는 국제대회에 다섯 번 이상 출전해 평균 140점 이하의 성적을 남겨야 한다. 메이는 지난달까지 슬로베니아에서 열린 대회에 출전하는 등 갖은 노력을 기울여 올림픽 참가 자격을 얻었다. FIS 평균 112.12점으로 세계랭킹 2253위다.

꼴찌에 가까운 성적을 남겼지만 메이는 1, 2차 레이스 완주로 태국의 동계스포츠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태국 선수가 동계올림픽 스키 종목에 출전하기는 이번이 두 번째다. 이전까지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와 2006년 토리노 대회를 뛴 프라왓 나그바자라가 유일했다. 완주를 마친 메이는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뛸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함께 레이스를 펼친 김소희(18·상지대관령고)는 1, 2차 합계 3분01초83로 53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스트리아의 안나 페닝거(25)는 2분36초94로 은메달, 독일의 빅토리아 레벤스부르크(25)는 2분37초14로 동메달을 각각 차지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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