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다던 금값 어느새 1300달러 돌파…'더 오를까'

안전자산 수요 늘어나면서 지난주만 4.4%↑…올해 10% 올라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지난해에만 28%나 추락하면서 올해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던 금값이 어느새 연초 이후 10% 가까이 급등하면서 1300달러를 돌파했다.

채권시장에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됐던 자금이 다시 회귀하는 '리버스로테이션'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귀금속 원자재 시장에서는 다시금 안전자산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일부에서는 금값 하락추세가 끝나고 상승세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주 뉴욕 상품거래소(COMEX) 4월 만기 금 선물은 전일대비 1.4% 오른 온스당 1318.6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주에만 4.4% 올라 작년 8월16일 이후 주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금값은 지난 14일까지 8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는데 이는 지난 2011년 7월 이후 가장 오랜 기간 연속해서 상승한 것이다. 또 금 가격은 1년 만에 처음으로 20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움직이기도 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힘입어 금값이 하락추세를 끝내고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STA Wealth CEO 랜스 로버츠는 "금값 하락추세가 끝났다"며 "우리는 금을 앞으로 더 사들일 예정"이라고 밝혔다.스티플 니콜라우스의 전략부문 대표 데이브 러츠도 "분위기의 변화가 명확하게 감지된다"며 "우리는 금을 더 사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지난 2012년 12월 금값이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점을 정확하게 예측한 바 있다.

반면 바클레이즈,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여전히 금값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바클레이스는 지난 14일 보고서를 통해 "금값이 상승 분위기를 지켜내지 못할 것"이라면서 "금 가격 추세에 의미 있는 변화는 없고, 최근 상승세는 되돌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도 미국 경제 성장세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면서 이로 인해 금값이 올해 말 온스당 1050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재우 기자 jj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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