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앱 바이버, 日라쿠텐이 9억달러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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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세계 2억8000만 사용자를 가진 모바일 메신저·인터넷전화 애플리케이션 '바이버'가 일본 최대 온라인쇼핑사업자 '라쿠텐'에 전격 인수됐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라쿠텐은 바이버미디어를 9억달러에 인수할 것이며 다음 달 안에 완료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라쿠텐 측은 "세계 1위 인터넷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이번 인수로 새 디지털콘텐츠를 확보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에 발을 들여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미키타니 히로시 라쿠텐 회장은 "바이버를 통해 메시지서비스와 전자상거래 사업을 연결할 것"이라고 밝히며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에 적극 나설 것을 시사했다.

라쿠텐은 전자상거래부터 여행·신용결제·증권·엔터테인먼트·포털사이트·미디어·통신까지 다양한 사업영역을 포괄하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 프로축구 J리그 빗셀 고베도 라쿠텐의 소유다. 일본 내수 시장의 위축으로 고민해 왔던 라쿠텐은 바이버의 인수로 또다른 온라인사업영역의 성장엔진을 확보하게 됐다. 앞서 라쿠텐은 2012년 소셜네트워크 '핀터레스트'에 투자했고 2011년에는 캐나다 전자책업체 '코보'를 인수하기도 했다.

바이버는 이스라엘의 벤처사업가 탤먼 마르코가가 2010년에 창립했으며, 스카이프와 비슷한 스마트폰용 모바일전화(mVoIP)로 인기를 끌었다.최근에는 바이버 비사용자의 스마트폰으로도 전화를 걸수 있는 데스크톱용 메시지서비스를 내놓았다.이번 인수를 통해 세계 각국의 '메신저 전쟁 '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미국의 '와츠앱', 한국의 '라인'과 '카카오톡', 중국의 '위챗'에 이어 일본까지 합세한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미키타니 회장이 최근 뉴욕양키스에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를 내줬지만, 충분한 위안거리를 찾았다"고 평가했다.

이번 인수로 이스라엘 벤처산업계의 저력도 다시 한번 주목받게 됐다.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공룡들이 최근 몇 년간 유망한 이스라엘출신 벤처기업들의 인수합병에 연이어 나서고 있다. M&A전문 시장분석업체 딜로직은 2012과 2013년까지 미국 IT기업들이 이스라엘 기업을 인수한 규모는 최소 40억 달러 이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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