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전산장애, "비정상적 주문이 원인" (종합)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14일 한국거래소에서 국채 3년물 거래의 매매체결이 중단됐다가 두 시간여 만에 재개됐다. 거래소 측은 현재까지는 시장참가자의 비정상적 주문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발표했다.

이규연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무는 이날 오전 열린 긴급브리핑에서 "오전 9시19분부터 시장 참가자의 비정상적인 주문 입력으로 거래소의 주문 시스템이 정상 처리하지 못하고 다운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번 장애는 시스템 전체적인 장애가 아니고 국채 3년물 한 종목의 체결 장애"라고 밝혔다. 이 상무는 "이번 장애가 발생한 시스템은 2006년 설치된 것"이라면서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 중에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 측은 이번 거래 중단에 따른 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 상무는 "채권 거래는 대부분 협의거래로 금융기관 위주의 시장이라 거래가 지연될 뿐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또한 하루 평균 3조~4조원 규모로 거래되는 국채 5년물은 문제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거래소 국채현물 시장에서 전산사고가 발생한 것은 2012년 2월13일 국채 5년물 매매 체결이 중단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전산장애가 발생한 국채 3년물은 하루 거래량이 8500억원에 달하는 상품으로, 주로 은행 등 금융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주식시장처럼 다자간 경쟁매매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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