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e뉴스팀]'폼페이:최후의 날'(감독 폴 W.S 앤더슨, 이하 폼페이)은 짜장 라면 같은 영화다. 짜장 라면에 면, 짜장 소스, 올리브유 별첨이 들어있듯 재난, 액션, 로맨스 세 요소가 적절히 버무려져 한 그릇에 가득 담겼다. 그래서 맛있다.
▲면발: 리얼리티를 담은 재난 '폼페이'는 실제 있었던 재난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79년 이탈리아 남부에 자리했던 도시 폼페이는 베수비오 화산 폭발을 겪으며 전 지역이 폐허로 변했다. 더불어 시민들은 화산재 속에 묻혀 사망했고, 시간이 흐른 후 화석으로 남았다. 이 사건은 1592년 알려져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화제를 모았고 2014년 영화로 재구성됐다.
용암 분출과 지진, 해일 등 거대한 스케일의 자연 재해는 뛰어난 CG에 의해 현실처럼 구현됐다. 특히 해일이 대도시의 건물과 인간들을 한 번에 삼켜버리는 장면은 넓은 스크린을 가득 채우며 블록버스터의 진면모를 뽐냈다.
▲짜장 소스: 본새 나는 액션'폼페이'의 액션은 소스처럼 극에 강렬한 색을 입혔다. 영화 속 남자 주인공 킷 해링턴은 어릴 시절 로마군에 의해 가족을 모두 잃은 노예 검투사 마일로 역을 맡았다. 그는 로마인들에 의해 폼페이로 끌려가 광장에서 다른 검투사들과 전투를 벌인다. 그에게 선택권이란 싸움에서 이겨 얼마간 더 살아남는 것 아니면 바로 칼에 맞아 죽는 것뿐이다.
후반부 그가 친구 애티커스(아데웰 아킨누오예 아바제 분)와 짝을 이뤄 로마군 몇 백 명을 기지와 완력으로 제압하는 장면은 다이내믹한 액션의 절정을 선보이며 통쾌함을 자아냈다. 이와 함께 남자 배우들의 근육질 몸 역시 눈길을 끌었다. 킷 해링턴은 이 영화를 위해 강도 높은 식단 조절과 트레이닝에 매진 해 완벽한 역삼각형 상체와 단단한 허벅지를 만들어냈다. 이는 다양한 전투 장면과 잘 어우러져 여성 관객들을 스크린 앞으로 소환할 조짐이다.
▲올리브유 별첨: 노예와 최상류 계층의 로맨스
'폼페이'는 천민 노예인 마일로와 폼페이 최고 권력자인 영주의 딸 카시아(에밀리 브라우닝 분)의 신분을 뛰어넘은 사랑을 첨가, 재미를 극대화 했다. 카시아는 로마에서 가장 유명한 정치인인 코르부스(키퍼 서덜랜드 분)에게 사랑받지만 마일로를 보고 첫눈에 반해 그를 따랐다. 이와 함께 화산 폭발 속에서도 빛나는 이들의 우월한 외모는 케미를 고양시키는데 일조했다.
더불어 카시아의 어머니(캐리 앤 모스 분)와 아버지(자레드 해리스 분)의 지고지순한 사랑 역시 시선을 집중시킨다. 이들은 죽음이 닥친 상황에도 끝까지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불멸의 사랑을 보여줬다.
이 영화는 클래식하고 단순한 조리법으로 비극을 풀어냈다. 눈에 확 띄는 반전이나 복잡한 스토리가 존재치는 않는다. 우리가 예상했던 내용을 화려한 영상미와 웅장한 사운드로 풀어냈다. 그러나 '맛을 아는 것'은 '맛이 없다는 것'을 내포하지 않는다.
'폼페이'는 보고, 듣는 맛으로 우리의 미각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더불어 3D 개봉을 통해 메뉴를 추가시켰다. 얼마나 많은 관객이 이 작품으로 마음 속 허기를 충족시킬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달 20일 개봉.
e뉴스팀 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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