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훈병원' 응급환자 대기시간 가장 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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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응급실 가장 붐벼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서울보훈병원이 국내 응급의료기관 중 응급환자의 응급실 체류 기간이 가장 긴 병원으로 조사됐다.

13일 보건복지부는 처음으로 중증응급환자의 응급실 체류시간이 긴 10개 기관을 공개했다. 중증응급환자는 기대생존율이 95%미만인 질환군 환자를 뜻한다.

중증응급환자는 신속하게 수술장, 중환자실 또는 병실로 옮겨져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응급실 체류 시간이 길다는 것은 그만큼 필요한 치료를 신속하게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전체 응급의료기관의 중증응급환자 응급실 체류시간 평균은 5.9시간으로, 이는 전년도 6.3시간보다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가장 응급실 재실시간이 긴 병원은 서울보훈병원(31.1시간)이며 그 다음은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20.5시간), 조선대병원(19.1시간), 화순전남대병원(16.7시간)순으로 나타났다.

응급의료기관 과밀화 지수의 경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전년도 대비 소폭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과밀화 지수란 응급병상에 비해 응급의료환자가 많아 응급실이 과밀화되고,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정도를 측정한 지수다.

가장 과밀한 상위 10개 병원의 과밀화지수는 2012년 146.7%에서 지난해 129.1%로 다소 완화됐다.

가장 과밀한 병원은 서울대병원으로 나타났으며, 그 다음은 경북대병원, 서울보훈병원, 전북대병원 순이었다.

또 전국 430개 응급의료기관을 평가한 결과 시설·장비·인력에 대한 법정기준 충족율이 81.4%로 전년 69.7% 대비 11.7%포인트 증가했다고 밝혔다.

법정기준 충족률은 응급의료법 상 응급의료기관이 갖춰야할 시설?장비?인력에 대한 기준에 대해 각 기관이 충족하고 있는 비율을 뜻한다.

복지부는 가장 소규모 응급의료기관인 지역응급의료기관의 법정 충족률이 20% 포인트 가까이 크게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이는 취약지 응급의료기관의 법정기준 충족률이 2012년 32.5%에서 2013년 63.1%로 두배 가까이 대폭 향상된 것에 기인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간 취약지 응급의료기관의 법정기준 충족률이 낮은 것은 대부분 전담 의사·간호사 부족같이 인력기준을 맞추지 못해서였다.

하지만 복지부가 취약지 응급의료기관 지원금 규모를 늘리면서 법정 기준 여부에 따라 차등지급하고 법정기준 미충족시 삼진아웃제를 도입한 것이 충족률 향상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보건복지부는 의료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취약지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인구가 적고, 면적이 넓어 더 어려운 지역을 응급의료 ‘고도(高度) 취약지’로 고시해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또 거점 대형병원에서 취약지 응급실로 인력을 파견하는 사업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평가 결과 성적이 좋은 상위40%, 중위 40% 응급의료기관에 대해 정부 지원금을 차등 지급할 예정이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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