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애플 파트너 폭스콘과 '로봇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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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구글이 애플의 오랜 협력사인 폭스콘과 '로봇 동맹'을 맺었다. 구글은 세계 최대 하청 제조업체인 폭스콘과의 협력을 통해 로봇시장 장악을 꾀하고, 폭스콘은 구글 기술력을 도입해 고수익화를 노린다는 복안이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의 로봇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앤디 루빈 수석부사장이 최근 테리 궈 폭스콘 회장을 만나 로봇 자동화 공장 건설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구글이 폭스콘과 손을 잡은 것은 이같은 협력이 양사의 이해에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구글은 미국 국방부에 로봇을 공급하는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포함해 최근 반년 간 8개 로봇업체를 인수했다.

구글의 로봇 프로젝트는 모바일 운용체제(OS) 안드로이드를 총괄해온 앤디 루빈 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구글이 모바일에서처럼 로봇 운영체제(OS)를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폭스콘은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하청업체로서 로봇기술의 최대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폭스콘은 최근 급증하는 중국의 인건비로 인한 노동 생산성 저하와 작업장 분쟁 등으로 공장 자동화에 관심이 많다. 테리 궈 회장은 수년간 로봇 자동화공장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향후 폭스콘은 자동차, 의료장비 같은 자본집약적이고 고수익을 내는 첨단제품 제조를 계획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완리 왕 CIMB 애널리스트는 "로봇기술을 이용해 인력을 대체하는 시장 흐름은 첨단 산업계가 맞닥뜨릴 거대한 기회라며 "구글 뿐만 아니라 MS나 아마존 같은 회사들도 미래 성장엔진으로 로봇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30분 이내 택배를 배달하는 무인항공기 '드론' 상용화를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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