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의원 "17개 금융사, 고객정보 137만건 유출"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은행 등 17개 금융회사에서 총 137만건에 달하는 고객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은 유출여부 등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영환 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은행 7곳, 저축은행 2곳, 카드사 2곳, 캐피탈 6곳 등 17개 금융회사에서 고객정보 137만건이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자료는 지난해 말 창원지검이 씨티은행, SC은행 직원 등의 고객정보 유출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불법대출업자로부터 압수한 USB에서 추가로 발견한 고객정보 300여만건을 금감원이 넘겨받아 분석한 결과다. 300여만건 중 200만건은 금융사를 특정할 수가 없어 정보의 출처를 밝혀내지 못했다.

금융사별로 분류를 끝낸 137만건의 고객정보는 권역별로는 은행 78만건, 저축은행 13만건, 여신전문사 46만건인 것으로 밝혀졌다. 정보유형별로는 전화번호 40만건, 전화번호와 성명이 6만건, 전화번호와 주민번호, 직장명, 대출금액, 대출계좌, 카드번호 등을 포함한 건수가 60만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과 기타개인정보는 31만건이었다.

금감원은 검찰로부터 입수한 고객정보 자료를 개별 금융사에 제공해 자체 점검토록 지시했으며 현장검사도 착수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까지 금융회사로부터의 정보유출이 확정된 것은 없다"며 비밀번호 등이 포함되지 않아 예금인출 등 직접적인 금전피해로 이어질 개연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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