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도 못믿는 美 소비자‥식품업체 '전전긍긍'

[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먹거리 안전성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요구수준이 높아지며 대형 식품회사들이 쩔쩔 매고있다. 그동안 별탈 없이 식품에 첨가하던 성분도 웰빙과 안전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눈밖에 나면 바꾸지 않고는 못 버티는 일이 속출하고있다. 소비자들의 등쌀에 인공첨가물이나 방부제를 줄이거나 아예 없앤 제품들이 줄줄이 선보일 전망이다.

미국의 유명 치즈 제조업체 크래프트는 10일(현지시간) 자사 제품에 들어가 있는 인공 방부제 소르브 산의 사용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소르브산은 현재 크래프트의 간판 상품인 슬라이스 치즈 등에 사용돼왔다. 회사측은 앞으로는 천연 성분에 가까운 내타마이신을 제품에 사용한다고 밝혔다.크래프트의 이번 결정은 치즈를 건강식품으로 생각하고 즐겨 찾은 소비자들이 소르브산 등 인공 첨가물 방부제에 대한 거부감을 제기함에 따라 나온 것이다. 최근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와 감시 늘어나면서 식품회사들도 이같은 추세를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주엔 유명 패스트 푸드 체인 서브웨이도 홍역을 치렀다. 한 유명 블로거가 서브웨이에서 사용하는 샌드위치 빵에 포함된 아조다이카본마이드란 인공방부제가 요가 매트에 들어가는 성분이라고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서브웨이측은 소비자들의 불신이 높아지자 결국 향후 문제의 성분을 빵 제조 과정에 사용하지 않겠다며 급히 진화에 나섰다.크래프트나 서브웨이가 사용을 금지키로 한 성분들은 모두 엄격하기로 소문난 미국의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것들이다. 법적으로나 행정적으로 문제가 될 것은 없다. 그러나 높아진 소비자들의 수준을 FDA 승인이라는 이유만으로는 따라갈 수 없게된 것이다.

서브웨이 빵에서 문제가 된 첨가제는 세계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는 물론, 웰빙 이미지가 강한 스타벅스에서도 사용중이다. 조만간 불똥이 관련 업체로 확산되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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