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토너, 비타민 보조제 복용 조심"…지구력 운동시 방해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비타민 보조제가 마라톤과 같은 지구력 운동의 성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BBC방송은 3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 있는 노르웨이 스포츠과학 학교(Norwegian School of Sport Sciences) 연구팀의 실험 결과를 토대로 지구력 운동시 비타민 보충제 섭취에 주의해야한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54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11주에 걸쳐 실험을 했다. 매일 1000 비타민C와 235 비타민E를 함께 먹인 뒤 일주일에 네 차례씩 지구력 훈련을 시켰다.

20m거리를 왕복하는 방식으로 지구력을 평가하는 빕 테스트(Beep test)에서 비타민 복용 여부는 운동 성과와 관계가 없었다. 하지만 혈액샘플과 조직 검사 결과에선 근육발달에서 확연한 차이가 나타났다.

각각의 근육세포는 에너지를 생산하는 미토콘드리아를 갖고있다. 하지만 비타민 보조제를 복용한 그룹은 추가로 만들어진 미토콘드리아량이 적었다. 운동으로 인해 근육내 미토콘드리아가 증가해야 하지만 고함량 비타민 섭취로 근육 반응이 무뎌졌다는 추론이다. 연구를 이끈 고란 파울젠(Goran Paulsen) 박사는 "우리의 연구는 비타민C와 E 보조제가 지구력 개선에 필요한 미토콘드리아 단백질의 증가를 둔화시킨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지구력 훈련 중이라면 비타민 보조제 섭취를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같은 연구 결과에 대해 반반하고 있다. 영국 명문 러프버러대학교(Loughborough University)의 마이크 길슨 운동생화학 교수는 "운동 성과의 가장 큰 요인은 심장과 폐가 근육에서 얻는 산소지 미토콘드리아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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