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새내기주' 급등해도 투자자들 주식투자 외면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주식시장이 신규상장 기업들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맥을 못추면서 주식시장에 발을 담그려는 개인 투자자 수가 급감하고 있다.

중국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윈드인포(Wind Info)가 최근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연 초 부터 지난 27일까지 27개 중국 기업이 IPO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고 2주 전부터 상하이와 선전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신규 상장 기업들은 평균 주가 상승률 43%를 기록했으며 공모가 대비로는 주가가 53% 올랐다. 중국 정부가 중단했던 IPO 승인을 재개하면서 신규 상장 기업들이 쏟아지자 투자자들은 여기에 투자금을 몰아넣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투자자들의 신규 상장 기업 투자가 너무 과열돼 있으며 '투자'가 아닌 '투기'의 모습 까지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중국 신규상장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중국 주식시장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연 초 대비 5% 가량 하락했다. 오히려 쏟아지는 신주 물량이 주식시장 전반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분위기다. 또 신규 상장 기업들의 높아진 주가 변동성도 전반적인 투자심리 위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의 개인 투자자들은 신규 상장 기업들의 두 자릿수 주가 상승률을 부러워하면서도 정작 주식시장 투자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개인들의 주식 계좌 수 급감으로 이어지고 있다.펀드 계좌를 포함한 중국 주식 계좌 수는 지난 17일을 기준으로 5370만개로 2011년 6월 '꼭지' 대비 360만개가 줄었다. 최근 3년 기간 중에 계좌 수가 가장 적다. 중국 전체 거래량의 개인 투자자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점을 생각하면 계좌 수 감소는 주식시장을 더욱 강하게 압박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경고다.

중국 경제 성장 둔화를 우려하는 비관적 경제 전망과 신탁회사가 판매하는 자산관리상품 같이 고위험-고수익을 제공하는 대체 투자수단이 많아지고 있는 것도 투자자들을 주식시장에서 멀어지게 하는 또 다른 요인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