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국 중심, 저가 스마트폰 시장 '쑥쑥'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선진국 중심의 고가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도달하며 개도국 성장의 열쇠로 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26일 KT경제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저가 스마트폰, 개도국 성장의 열쇠'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73%), 홍콩(63%), 미국(56%) 등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고가 스마트폰 보급률은 이미 50%를 상회했다. 시장의 중심이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은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개도국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중이다.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 이상인 국가의 평균 스마트폰 보급률은 약 54%인데 반해, 1만 2000달러 이하 개도국의 평균 스마트폰 보급률은 2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단말의 높은 가격(평균 372달러)이 개도국 내의 스마트폰 확산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저가 스마트폰 확산을 위해 지난해 주요 업체들이 출시한 300달러 이하 단말은 전체 출시 단말 수의 33%를 차지했고, 200달러 이하의 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꾸준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달러 이하 저가 스마트폰의 수요도 2012년 전체 스마트폰 수요의 25% 수준에서 2017년 45%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도국 시장의 모바일 가입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인구 100명당 모바일 인구 11명(2012년)에서 19.8명(2013년)까지 늘었다.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중 개도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43%에서 2013년 65% 까지 증가했다. 스마트폰이 개도국에서는 부족한 사회 인프라의 대체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단순한 SMS 문자 메시지 서비스가 생업의 생산성에 크게 기여하고, SMS를 통한 정보 제공 서비스가 농업, 교육,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확산 제공 될 것으로 보인다.

태국에서는 이통사-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제공 업체-관광청이 협력해 여행객들에게 SMS를 통한 맞춤형 관광정보 제공한다. 동남아 시장의 소비자들은 모바일 게임에서 저렴한 가격에 음원을 구매해 음악과 게임을 모두 즐기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높은 게임과 음악 앱의 구매율은 모바일 콘텐츠 시장 잠재력을 증명한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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