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뉴질랜드 경제…금리인상 하나

<뉴질랜드 경제성장률>

<뉴질랜드 경제성장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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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인구 수가 450만명에 불과한 뉴질랜드가 서방 선진국들 보다 빠르고 튼튼한 경제 성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질랜드가 지난달 발표한 지난해 3분기 경제성장률은 3.5%다. 2009년 4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웃 국가 호주 뿐 아니라 서방 선진국들 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경제협력기구(OECD)는 뉴질랜드 경제가 올해 3.3%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역시 미국(2.9%), 유로존(1.0%)에 제시한 성장률 보다 높다. 최근 폴 블록스햄 HSBC 호주·뉴질랜드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미국 경제 전문매체 CNBC 방송의 ‘스쿼크 박스’에 출연해 "뉴질랜드는 2014년 세계 경제의 '록스타'가 될 것"이라면서 "올해 뉴질랜드가 2007년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HSBC는 올해 뉴질랜드 국내총생산(GDP)이 3.4%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질랜드의 가장 큰 성장 엔진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수요 증가로 호황을 맞고 있는 낙농업이다. 뉴질랜드는 세계 최대 유제품 수출국으로 현재 세계 유제품 거래량의 약 3분의 1이 뉴질랜드산이다. 뉴질랜드에는 660만마리의 젖소와 3090만마리의 양이 자라고 있으며 그 수는 인구 450만명 보다 많다.

중국의 주춤해진 경제 성장으로 원자재 수요가 줄어 경제에 타격을 입은 호주와는 달리 뉴질랜드는 분유, 유제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수요 증가로 가격 상승 수혜까지 만끽하고 있다. 지난 12개월 동안 유제품 가격은 약 48%나 올랐다.또 4년전 지진 발생에 따른 재건축 수요가 건설경기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것도 경제엔 호재다. 2011년 지진 피해를 겪었던 크라이스트처치 지역에는 300억달러 규모 재건축 붐이 일고 있으며, 건설경기 뿐 아니라 관련 기업들의 성장도 동시에 이끌어 내고 있다.

지난달 ANZ(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가 뉴질랜드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조사한 결과 경기기대지수는 64.1로 최근 15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뉴질랜드는 현재 이민자 수가 급증하는 한편 고용시장도 활기가 돌고 있다.

많은 경제학자들이 조만간 뉴질랜드의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도 이러한 튼튼한 경제 상황 때문이다.

WSJ은 많은 경제학자들이 뉴질랜드의 경제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제시하며 중앙은행이 빠르면 이달 안에 2.5%인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질랜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진 이후 통화정책의 고삐를 죄는 선진국 대열 선두에 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뉴질랜드 주식시장은 글로벌 주식시장 보다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으며 뉴질랜드달러, 일명 '키위달러'의 가치는 연일 최고 수준을 경신중이다. 일각에서는 뉴질랜드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주목하며 키위달러를 올해 가장 성장세가 주목되는 통화라고 꼽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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