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강세'… 지난해 수출물가 6년 사이 최저

[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지난해 수출물가가 2007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원화강세의 영향이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수출입물가지수' 집계결과 지난해 수출물가 지수는 1년 전보다 4.3% 하락한 93.69를 나타냈다. 수출업체가 같은 상품을 팔아 남기는 돈이 원화로 환산할 때 평균 4.3% 줄어든다는 의미다. 수출물가 지수는 세계 금융위기로 환율이 급등했던 2008~2011년 100을 웃돌았지만, 2012년 기준치 100 아래로 밀려나 지난해 최저점을 찍었다.

지난해 12월 수출물가 역시 90.3까지 떨어져 전월보다 0.3% 하락했다. 2008년 2월(89.07)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품목별로는 휴대용전화기(-2.1%), 위성방송수신기(-0.5%) 등 통신·영상·음향기기와 가공우피(-0.9%) 등 섬유·가죽제품, 알루미늄판(-2.1%)과 금괴(-4.4%)를 비롯한 제1차 금속제품 등의 수출가격이 전월보다 떨어졌다. 폴리프로필렌수지(5.6%) 등 화학제품과 휘발유(3.0%) 등 석탄석유제품 가격은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수출물가지수가 떨어진 데에는 환율의 영향이 가장 컸다"면서 "철강과 스마트폰 등 주력 수출품의 실적 부진 요인이 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환율이 떨어지면서 지난해는 수입물가도 대폭 하락했다. 국내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수입물가지수는 전년보다 7.3% 떨어져 2009년 이후 가장 낮았다. 다만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지난해 12월 수입물가지수는 4개월 만에 소폭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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