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추위 풀리니 아웃도어 가격 벗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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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콧대 높던 아웃도어 업체들이 잇따라 할인 경쟁에 나서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높여 충성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도 있지만 이면에는 겨울이 중반을 넘어서면서 목표달성과 재고에 따른 부담이 깔려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랙야크, 네파, 밀레, 몽벨, 라퓨마, 마운틴하드웨어 등 아웃도어 업체들이 백화점 바겐세일 기간에 맞춰 할인 판매에 돌입하거나 기존 세일을 지속하고 있다.

라푸마는 의류 가격을 최대 30% 낮췄다. 블랙야크, 네파, 마운틴하드웨어 등도 신상품의 가격을 20% 인하했으며, 마모트와 에이글도 20% 할인판매에 들어갔다. 몽벨은 반값 할인에 나섰다.

앞서 노스페이스는 지난해 12월13일부터 31일까지 전품목을 20% 세일했다.아웃도어 업체들의 이 같은 행보는 이월 상품으로 전락하기 전에 제품 가격을 낮춰 재고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다. 특히 다운재킷을 대폭 할인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대폭 늘린 물량 때문이다.

아웃도어 업체들은 올 겨울 유난히 추울 것이라는 예보를 바탕으로 시즌 물량을 전년 대비 50∼100% 늘렸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는 지난해 여름부터 선판매를 하면서 가격을 할인하거나 상품권을 지급하는 방법으로 시즌 내낸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또한 아웃도어 업체들이 제2, 제3의 세컨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아웃도어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하고 있는 것도 할인 행사를 부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통상 가을ㆍ겨울 시즌 제품은 봄ㆍ여름 시즌이 나오기 시작하는 2월이 되면 이월 상품이 된다"며 "시즌동안 제품 판매량이 적을수록 재고부담이 커지고 이월 상품 보관 비용이 늘어난다. 때문에 업체들은 이윤을 낮춰 시즌 내에 최대한 판매해야 다음 시즌 준비에도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아웃도어 업체들이 재고부담과 치열해진 경쟁으로 예년에 비해 강도 높은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며 "시즌 오프 제품을 물류창고에 쌓아두면서 물류비용을 내는 것보다 할인율을 높이는 것이 남는 장사"라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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