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소황제 엉덩이에 '락앤락 기저귀' 채운다

강소강국 히든챔피언<42>김준일 락앤락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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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중국은 하기스ㆍ팸퍼스나 일본 기저귀 일색인데 국산 기저귀도 경쟁력이 있습니다. 밀폐용기ㆍ유아용품에 이어 중국 시장에서 기저귀로 열풍을 일으킬 것입니다."

김준일 락앤락 회장은 6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달 말부터 중국 최대 할인점인 '알티(RT) 마트' 100여개 매장에 납품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할인매장 체인인 '로터스(Lotus)'에도 입점할 예정이다. 국내 기저귀 업체가 중국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락앤락은 지난해 7월 한국 업체인 보솜이와 손잡고 '바오송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락앤락은 중국 내에서 밀폐용기를 넘어 종합 생활용품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3월 '헬로베베' 브랜드로 야심차게 중국 유아용품 시장에 진출한 락앤락은 8개월만에 33개 도매상을 통해 1800개 매장을 확보하는 등 안착에 성공했다. 김 회장은 "'락앤락 DNA'가 중국에 통한 것"이라며 "정기적으로 도매상ㆍ특판업체 등과 모임을 가지며 시장과 소통했다"고 말했다. 그는 "점차 많은 중국 소비자들이 제품의 안전성에 초점을 두고 친환경ㆍ에코에 주력한 락앤락 제품을 선택하고 있다"며 "기존 밀폐용기 뿐 아니라 보온병ㆍ아웃도어ㆍ냄비 등 새로운 제품군에도 중국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락앤락은 올해 '포스트 중국'인 베트남ㆍ인도네시아 시장에 집중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인도네시아의 매출 성장률은 매년 50%에 달할 정도로 과거 중국의 성장을 연상케 한다"며 "현재 젊은 인구를 바탕으로 견조한 내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향후 중산층 확대로 소비가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락앤락은 동남아 내 약 40여개의 락앤락 플래그십 매장을 두고 브랜드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에 이어 베트남 영ㆍ유아용품 시장에도 진출했으며, 인테리어 소가구도 출시할 계획이다.

생활용품 브랜드 경쟁력이 강한 미주ㆍ유럽 시장의 경우 현지 유통망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김 회장은 "동남아의 경우 직영점 위주의 영업이 가능하지만 미주ㆍ유럽은 비싼 임대료와 인건비를 감안하면 현지 바이어를 활용하는 것이 적합하다"며 "바이어가 직영점을 오픈하면 평당 일정 금액을 지원해 주는 제도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지역의 유명 브랜드를 국내ㆍ동남아에 들여오는 방식도 적극 고려한다. 지난해 홈쇼핑에서 큰 호응을 얻은 이탈리아 수납서랍장 '똔따렐리'가 대표적인 사례다. 제 3세계 시장에도 눈길을 돌리고 있다. 향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인도, 터키, 중동, 아프리카까지 영업망을 확대하고, 연내 터키에 지사를 마련해 중동ㆍ아프리카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2년 본격 진출한 호레카(호텔ㆍ레스토랑ㆍ카페) 사업은 캠브로ㆍ러버메이드ㆍ피아짜 등 유명 해외브랜드를 통해 특판(B2B) 영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틈새시장 공략을 통해 국내 밀폐용기 1위 업체로서의 지위도 굳힌다. 김 회장은 "점차 세분화ㆍ다양화되고 있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해 경쟁업체와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며 "이를 겨냥한 냉장고 도어 전용용기 '인터락', 누름판이 포함된 김치통 '프레스', 냉동밥 전용 보관용기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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