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보험 '제2 전성기'…보장 더 똑똑해졌다

올 하반기 20여개 상품 쏟아져
재발은 물론 100세까지 보장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암 보장을 주계약으로 하는 단독 암보험 상품이 봇물이다. 한동안 손실이 크다는 이유로 암보험 판매를 중단했던 보험사들이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속속 새 상품을 내놓고 있다.지난해 중소형 보험사를 시작으로 올 들어서는 삼성ㆍ교보ㆍ한화 등 대형 보험사들까지 암보험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4월 삼성생명이 7년 만에 단독 암보험인 '삼성생명암보험'을 다시 내놨고, 7월에는 한화생명(더행복한명품암보험)과 교보생명(무배당교보암보험)이 동참했다. 여기에 삼성화재 등 손해보험사들의 암보험 출시 행렬도 이어지면서, 올 하반기에만 20개 가까운 암보험 상품이 쏟아져 나왔다.

이처럼 암보험 시장이 고조되면서 보험사들은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보장 기간을 늘리거나 보장을 확대한 특색있는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특히 고령화 시대에 걸맞게 가입 연령을 확대한 고령자 전용 암보험이 많이 등장했다. 기존 암보험은 60세 이하의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통상 80세까지만 보장했다. 그러나 최근 암보험은 최대 80세까지 가입 연령을 확대했고, 보장 기간도 100세 혹은 사망시까지로 늘렸다. 지난해 최초로 고령자 전용보험을 출시한 라이나생명에 이어, 동양생명, 신한생명, AIA생명, 농협생명 등이 전용 상품을 출시했다. 인기도 만점이다. 지난 9월 선보인 농협생명의 'NH실버암보험'의 경우 100일 만에 계약 건수 8만건을 돌파했다.

암이 재발하더라도 여러번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다보장 보험'도 추세다. 기존 암보험이 최초 발병한 암을 보장(특약으로 최대 2회까지 보장)하는 데 그쳤다면, 현대해상이 국내서 처음으로 내놓은 '계속 받는 암보험'은 직전 발생한 암 진단 확정일로부터 2년 이후 발생한 암에 대해 횟수 제한 없이 암진단 시마다 보험금을 준다. LIG손해보험은 핵심질병(CI) 보장에 암 집중 특약을 가미한 상품을 출시해 최대 다섯번까지 암 진단비를 지급한다.암 유경험자를 위한 보험도 있다. LIG손보가 지난 9월 출시한 '암을이겨낸 당신을위한 암보험'은 과거 암 병력으로 인해 암보험에 다시 가입할 수 없었던 사람들을 위한 최초의 전용 보험이다. 암 진행 단계에 따라 보험금을 차별해서 주는 '단계별 암보험'도 처음 등장했다. 흥국생명이 지난 9월부터 판매중인 '더드림 스테이지 암보험'은 암 종류와 관계없이 말기 환자일 경우 보험금을 더 준다. 암 진행단계 1~4기 중 말기인 4기 환자들은 항암치료 및 특수병실 사용 때문에 치료비가 초기 환자들보다 많이 든다. 이 암보험은 1~3기인 경우 진단금으로 5000만원을 주고, 4기까지 진행되면 5000만원을 추가로 준다. 4기 진단이라면 1억원을 한번에 준다.

갱신 기간이 3~5년에서 최대 15년까지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삼성ㆍ교보ㆍ한화 등 대형 생보사가 출시한 암보험 만기는 모두 15년이다. 예전 3~5년 갱신형의 경우 초기 보험료가 저렴한 대신 갱신 시점에 보험료가 크게 올라 소비자들의 민원이 많았다. 이를 보완해 내놓은 것이 15년 갱신 상품이다. 우리아비바생명은 만기 때까지 보험료 인상 부담이 없는 비갱신형 상품(더좋은암보험)도 선보였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사망 원인 1위가 암인 만큼 암보험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다"며 "보험사들이 축적된 손해율을 바탕으로 특색있는 새로운 상품을 내놓고 있어 이같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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