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지역 다문화센터 선정 ‘논란’

천안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위탁기관 심사에 떨어지자 “심사표 공개하라” 반발…“운영실적 없는 교회가 된 건 문제 있다”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충남 천안지역의 다문화센터 선정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천안시, 지역교육계 등에 따르면 천안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최근 여성가족부의 사업위탁기관 심사에서 떨어지자 관련평가의 공정성에 의문이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백석대학교(센터장 강기정 교수)가 위탁운영하고 있는 천안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전국 최우수센터로 평가돼 대통령상까지 받는 등 우수한 성과를 냈음에도 떨어졌다며 심사표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센터를 운영 중인 강 교수는 여성가족부 정책자문 교수며 천안시 다문화기관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가족복지전문가다.

그러나 천안시는 천안다문화센터가 올 연말 사업위탁기관 운영기간이 끝남에 따라 내년부터 3년간 운영할 기관을 심사를 통해 뽑기로 하고 천안지역의 한 교회를 위탁기관으로 선정했다.

심사는 지난 19일 지원한 2개 기관을 대상으로 천안시의원, 민간인 등 6명의 심사위원이 참가한 가운데 이뤄졌다.평가항목은 ▲기관전문성(20점) ▲센터 지리적 위치(10점) ▲사업수행기관 역량(40점) ▲사업계획적정성(20점) ▲법인단체지원능력(10점)으로 교회가 천안다문화센터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결과가 이렇게 나오자 천안다문화센터는 전문성이 요구되는 사업에 2009~2013년 전국 최우수센터로 평가받았고 지난 11월 대통령상 표창까지 받은 기관은 떨어지고 다문화가족 운영 실적이 없는 교회가 선정된 건 심사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센터의 사업계획부분에서 여성가족부의 다문화가족지원법 근거 사업목적과 사업운영내용을 고려한 지침에 따라 천안지역 특성이 반영된 계획을 세웠음에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는 시각이다.

천안다문화센터 관계자는 “다문화가족지원사업 실적이 거의 없는 비전문기관이 선정되는 등 심사과정에서 의문점이 많다”며 “심사표를 공개,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충남다문화가족지원센터협의회도 성명서를 내고 천안시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위탁기관 선정과정에서 공정성에 의심이 간다며 심사내용 공개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천안시는 기존 운영자가 훌륭하게 운영한 건 사실이나 심사위원들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결과공개는 심사위원들 신분이 드러나는 등 쉽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란 입장이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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