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레타 총리, 하원 재신임 얻어..12일 상원 표결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엔리코 레타 이탈리아 총리(사진)가 하원 신임투표에서 의회의 재신임을 얻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원은 이날 찬성 379표, 반대 212표의 표결로 레타 총리의 재신임안을 통과시켰다. 레타 총리는 12일 상원 신임투표를 앞두고 있다.
<출처: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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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연정을 구성했던 자유국민당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자신의 지지 세력을 이끌고 연정을 탈퇴한 후 레타 총리는 자신에 대한 재신임을 묻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베를루스코니는 자신의 지지 세력과 함께 포르차 이탈리아당을 재창당했다. 포르차 이탈리아는 자유국민당의 전신으로 1994년 베를루스코니가 정계에 입문하면서 만들었던 당이다.

베를루스코니가 연정을 탈퇴하면서 이탈리아 연정은 레타 총리가 속해 있는 민주당과 베를루스코니 계파가 빠져나간 신자유국민당, 마리오 몬티 전 총리가 이끌었던 '시민의 선택(Civic Choice)'의 3개 정당으로 재편됐다. 자유국민당은 베를루스코니의 정치적 동지였지만 레타 연정 지지 여부를 두고 갈라선 안젤리노 알파노가 이끌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8일 올해 38세인 피렌체 시장 마테오 렌치를 새로운 당 대표로 선출했다.

시민의 선택 소속 안드레아 로마노 의원은 이날 시민의 선택은 레타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레타 총리가 목표로 하고 있는 2015년 경제성장률은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레타는 내년 1%, 내후년 2% 경제성장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월23일 이탈리아 재무부가 2015년 경제성장률 예상치로 제시했던 1.7%보다 높은 것이다. EU 집행위원회가 예상하고 있는 2015년 이탈리 경제성장률 전망치 1.2%보다는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이탈리아 경제가 2% 이상 성장한 해는 지난 12년 중 단 한 해 뿐이다. 반면 지난 12년 중 네 차례나 경기 침체에 빠졌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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