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한국 카드사 현주소를 묻다 <上>
과도한 경쟁에 수익악화 초래
'가계부채 주범' 몰려 소득공제 제외[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김은지 기자] 지난 1998년 정부는 외환위기로 위축된 내수를 살리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바로 신용카드 소득공제 제도 도입이다. 서민들에게 소득을 돌려줄 뿐만 아니라 신용카드 결제 확대로 탈세ㆍ탈루를 막을 수 있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15년이 지난 현재 신용카드는 10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의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소득공제 항목에서 신용카드를 제외시키기로 결정했다.
카드사들에게는 비보였지만 좁은 국내 시장을 놓고 과도한 경쟁으로 수익 악화를 자초한 이들이 위기를 말하기엔 지난 '무혁신의 15년'이 뼈아프다는 평가다. 정부의 카드 활성화라는 노른자 땅에서 과실을 누려온 신용카드업계를 보는 눈길이 곱지 않은 이유다.
$pos="C";$title="";$txt="";$size="534,321,0";$no="2013120414485060154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국내 카드 승인 금액은 449조4206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GDP 1272조원에 35%에 달하는 규모다. 또 올 상반기 신규 발급된 신용카드만 1억장이 넘고 하루에 거래되는 카드결제액만 1조5000억원이 넘는다. 그야말로 더이상 늘어날 곳이 없는 포화상태.
하지만 상반기 7개 전업 카드사 당기순이익은 9570억원으로 전년대비 30% 넘게 줄었다. 양적 성장에도 질적 하향으로 나타난 이유는 카드업계 속사정에서 찾을 수 있다.카드사들은 그간 차별화를 꾀하는 대신 경쟁사의 새 상품을 베끼는 데 치중해 왔다. 한 카드사가 신규 서비스를 내놓으면 나머지 카드사가 비슷한 서비스로 따라가는 방식이었다. 현대카드와 삼성카드의 숫자카드를 둘러싼 베끼기 논쟁이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인지도를 높이는 게 관건이다 보니 똑같은 카드를 갖고 있을 수밖에 없다"며 "시장의 선두주자가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국민 1인당 평균 4.6장의 카드를 가지고 있을 만큼 신용카드가 대중화되다 보니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에만 총력을 다 해 왔다는 설명이다.
브랜드 인지도가 수익으로 직결되다 보니 시장 점유율을 둘러싼 진흙탕 싸움도 벌어진다. 은행계 카드사는 체크카드 수익을 포함시켜 점유율을 발표하는 반면 기업계 카드사는 이를 제외하고 계열사간 법인카드 거래 수익을 포함하고 있다.
올 1~9월 카드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은행계 카드사 순위로 2위였던 KB국민이 기업계 순위로는 4위로 내려간다. 신한 농협 우리 하나SK 등 다른 은행계 카드사도 점유율이 줄었지만, 삼성 현대 롯데 등 기업계 카드사는 올라간다.
또 카드사들이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과도하게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이처럼 인지도를 높이는데 쓴 마케팅 비용은 지난해에만 총 3조4000억원. 전체 신용판매 수익의 33.3%를 차지했다.
이처럼 인지도 경쟁에 매몰된 카드사들이 정작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 제공에는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외 결제가 늘어나고 있는데도 해외 결제망을 구축하려는 노력이 전무했다는 점이 단적인 사례다.
비자나 마스터 등의 결제망을 사용하고 있는 카드사들이 이들 국제 브랜드사에 지급하는 수수료는 지난 5년간 5589억원에 달했다.
권우영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현지 규제나 초기 투입 비용을 고려하면 국내 카드사가 해외에서 자체적인 결제망을 갖고 영업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국내 신용카드사들이 해외 결제망을 갖추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김은지 기자 eunji@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