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피임약, 과체중 여성은 효과 없다"

지방이 약품내 주요성분 흡수…임신 확률 높아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사후 피임약이 과체중 여성에게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후 피임약은 성관계 후 72시간 안에 먹으면 수정란이 자궁벽에 착상하는 것을 막아 임신을 피할 수 있는 약이다.

영국의 BBC방송은 27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대학교 연구팀이 대표적인 사후 피임약인 프랑스의 HRA파마가 개발한 노레보의 효능을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연구 결과를 보면 과체중 여성이 성관계 후 4차례에 걸쳐 응급피임약을 먹었을 경우 같은 약을 복용한 정상 체중 여성보다 임신될 가능성이 더 높았다. 75㎏ 이상의 여성의 경우 약효가 덜 나타났고 80㎏ 이상에선 아예 효과가 없었다.

이는 체내 지방이 약품을 흡수해 혈액 내 약품 수치를 낮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과체중 여성의 경우 자궁에 삽입하는 장치 등 다른 응급피임약을 사용할 것을 조언했다. 이에 대해 프레드릭 웰그린(Frederique Welgryn) HRA파마 여성건강 담당 사장은 "매우 놀라운 결과"라며 "(사후피임약의 주요성분인) 레보노게스트렐의 효능에 대한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후피임약의 효능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사후피임약의 과학적 정보와 관련된 효과를 현재 재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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