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희토류' 대첩'…韓·日 해저자원 개발 한판

한국 망간단괴 7만여㎢ 확보, 일본 230년치 희토류 부존 추정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백우진 기자, 이윤재 기자] 한국과 일본이 중국에 대한 희토류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저 개발에 나선다.

일본은 희토류가 대량으로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일본 최동단 미나미토리(南鳥) 섬의 자원에 대해 2015년 평가에 착수하기로 했다. 산케이뉴스 등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19일 일본의 해저자원개발의 기술적 과제와 목표를 제시한 '해양에너지·광물자원개발계획'을 재검토하는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미나미토리 섬 주변 해저에서 샘플 조사를 통해 희토류가 많이 존재하는 유망한 해역을 선정하고 자원량을 추정하는 동시에 제품화를 위한 과제도 검토하기로 했다.

일본 본토에서 1800㎞ 정도 떨어져 있는 최동단 섬인 미나미토리 섬 주변 배타적경제수역(EEZ) 해저 진흙에는 다량의 희토류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장량은 일본 희토류 소비량의 약 230년치에 해당한다는 추정도 있다고 산케이는 설명했다.일본 정부는 2013년도 예산안에서 일본 근해의 해저 조사 사업에 36억엔을 배정하는 등 해저 광물자원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각의에서 결정한 '해양기본계획'에서 향후 3년 정도 희토류 매장량 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국 정부는 북동태평양 심해저 망간단괴 광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우리나라가 2002년 확보한 북동태평양 심해저 망간단괴 광구는 우리나라에서 1만㎞, 미국 하와이에서 동남쪽으로 3000㎞ 떨어진 태평양 바다 아래에 자리 잡고 있다.

단괴는 어떤 특정 성분이 농축·응집돼 주위보다 단단해진 덩어리를 뜻한다. 망간단괴는 망간 성분이 많이 들어있어서 붙은 이름이고, 실제로는 망간, 철, 구리 등과 함께 니켈, 코발트 등 희소금속과 희토류를 함유하고 있다.

북동태평양에서 우리나라가 발견해 소유권을 갖고 있는 망간단괴 면적은 7만5000㎢에 이른다. 우리나라 면적의 4분의 3에 해당한다. 우리가 확보한 매장량은 연간 300만t씩 100년 이상을 캐낼 수 있는 정도로 추정된다.

우리나라는 2016년에 북동태평양 망간단괴 광구를 개발하기 위한 상용연구를 시작한다.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2015년 말 대형해양과학조사선을 인수해 6개월 동안 시험운항을 거친 뒤 2016년 북동태평양에 투입하는 것이다. 북동태평양 망간단괴는 해저 3800~5600m에 자리 잡고 있다. 대형과학조사선은 로봇을 내려보내 원격 제어해 광물을 채집하게 된다. 해양과학기술원은 이런 채광로봇도 개발하고 있다.

중국은 아직도 세계 희토류 공급 물량의 85%를 쥐고 있다. 2010년만 해도 중국은 희토류의 95%를 공급했다. 희토류에 대한 중국의 지배력은 역설적으로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중국이 수출제한 조치를 취하자 제조·생산공정에서 희토류를 덜 쓰거나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또 희토류를 다른 소재로 대체하게 됐다. 공급 측면에서는 미국과 호주가 뛰어들어 물량에 숨통을 틔워줬다. 미국 몰리코프와 호주 라이너스는 생산량을 계속 늘리고 있다. 러시아도 희토류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한국과 일본이 해저에서 희토류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게 되면 중국의 희토류에 대한 장악력이 더욱 약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희토류(稀土類·Rare Earth Elements)
화학적인 성질이 매우 안정적이고 열을 잘 전달하며 전기적·자성적 성질이 뛰어나 스마트폰, LCD, 2차전지, 전기·하이브리드 자동차 등에 폭넓게 쓰인다. 원소기호 57~71번의 란타넘(란탄)계 원소 15개와, 21번인 스칸듐, 그리고 39번인 이트륨 등 모두 17개 원소를 가리킨다.
희토류 17종과 백금족 6종, 비축 희소금속 9종, 기타 희소금속 22종을 합해서 희소금속이라고 분류한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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