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뷰티박람회 보고서는 '맛집 브로셔'?

[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가 올해 14억5000만원을 들여 개최한 '2013 대한민국뷰티박람회'가 예산이 부풀려지고, 보고서 작성도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기도의회 박용진 의원(민주ㆍ안양5)은 21일 경기도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뷰티박람회는 지난해 4억5000만원에서 올해 14억5000만원으로 3배가량 증가했다"며 "올해 예산 중 낭비적 부문이 있었다"고 지적했다.박 의원은 특히 "행사 진행과정에서 매번 회의 때마다 나온 게 준비 부족이었다"며 "전문가들 사이에서 기존 민간에서 준비했던 행사보다 더 형편없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나아가 "올해 행사가 추석 1주일 전에 열려 개최시기 등에 문제가 있었다"며 "더욱이 이런 행사는 학생들의 졸업작품 전시회 등도 중요한 데 행사기간이 졸업작품이 나올 수 있는 시기가 아닌 시점에서 개최되고, 유관기관간 협조도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뷰티박람회 성과를 담은 보고서에 대해서도 혹평했다.그는 "(뷰티박람회)보고서를 보면서 솔직히 민망했다"며 "294쪽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80쪽을 모두 똑같은 내용의 뷰티관련 언론기사를 집어넣었는데, 이것이 이 정도 분량을 차지할 만큼 중요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또 "보고서 내용을 보면 개막식 때 업무분장 등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의전 담당 역할과 행사 모델 프로필까지 들어가 있다"며 "이런 내용이 보고서에 들어가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몰아붙였다.

박 의원은 "보고서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행사에 참여한 업체 등의 성과물인데, 이런 중요한 내용들은 모두 빠졌다"며 "15억원 예산 사용 내역도 보고서에 한 줄도 없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보고서를 보면 동네 맛집을 소개하는 브로셔같은 느낌밖에는 없다"고 재차 혹평했다.

그는 나아가 "올해 15억원을 들여 한 행사가 내년에는 재정난 등으로 3억원만 배정된 상태"라며 "참가업체로부터 참가비와 입장객들로부터 입장료를 받는 등 유료화 전환이 불가피한데, 이 사업을 지속사업으로 가려면 민간 전문분야와 충분히 협의해 내실있고 알찬 행사가 되도록 기획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황성태 도 경제투자실장은 "예산이 조금 부풀려진 부분이 있었고, 내년에는 올해 문제점을 개선해 보다 내실있는 행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4 대한민국 뷰티박람회는 오는 10월30일부터 11월2일까지 4일간 경기도 고양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경기도 주최로 열린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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