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예쁜 남자', '태생적 한계'는 바로 장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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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금준 기자]어차피 작품성은 기대하기 힘들었다. 그저 '트렌디 드라마'라고만 생각했다. 그리고 뚜껑을 열어보니, 작품성은 고사하고 재미까지 잃었다. 장근석의 '예쁜 남자'는 첫 방송부터 위기를 맞이했다.

지난 20일 밤. KBS2 새 수목드라마 '예쁜 남자'(극본 유영아, 연출 이재상 정정화)가 첫 전파를 탔다. 장근석의 출연으로 기대를 모았던 '예쁜 남자'였지만, 정작 뚜껑을 열고 보니 '장근석의 한계'만 노출하고 말았다.버르장머리 없는 꽃미남 캐릭터. '예쁜 남자'의 장근석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이는 전작들에서의 옷을 그대로 입고 시청자들을 찾은 셈이다. 장근석의 새로운 매력은 적어도 '예쁜 남자'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배우란 '타인의 삶'을 살아야 하는 직업이다. 하지만 장근석은 고정된 '허세 꽃미남' 캐릭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심지어 작품 밖에서도 이러한 '틀'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것이 바로, 짧지 않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장근석이 당당하게 '배우'라는 타이틀을 얻지 못하는 이유다.한 작품의 타이틀 롤은 그 자체로 무게감이 남다르다. 하지만 장근석은 고정된 이미지 속에 머무르며 자신의 부족함을 낱낱이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장근석이 망쳤다'는 볼멘소리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한 시청자는 '예쁜 남자'의 게시판에 "장근석 자신을 위해 연기 변신이 꼭 필요한 것 같다"면서 "진정한 팬이라면 굳이 꽃미남이 아닌 망가진 역할이라도 응원하지 않을까"라는 쓴소리를 남기기도 했다.

이러한 '예쁜 남자'의 한계는 스코어로도 증명됐다. '예쁜 남자'는 닐슨코리아 기준, 지난 14일 종영된 '비밀'의 마지막 회가 나타낸 18.9%보다 12.6%포인트 하락한 6.3%의 전국시청률에 머무르며 굴욕을 맛봤다.

이처럼 '예쁜 남자'는 수목극 왕좌를 굳건히 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던 '비밀'의 인기를 이미 제대로 까먹고 말았다. 반면 경쟁작 '상속자들'은 시청률이 대폭 상승하며 '1위' 자리를 꿰찼다.

누군가가 그랬다. 시작이 좋으면 끝도 좋다고. 하지만 '예쁜 남자'는 장근석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안고,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과연 '예쁜 남자'가 이러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금준 기자 mus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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