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디플레이션 탈출을 위해 금리를 인하해 경기를 부양하는 리플레이션 조치가 자산 거품을 가져올 것이라고 '미스터 둠' 누리엘 루비니(
사진 아래) 뉴욕대 교수가 경고했다.
1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루비니는 최근 블룸버그 TV에 출연, “지금 유동성이 많은 데 이는 자산 인플레이션에 이어 결국 거품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이 지난 9월 양적완화 축소를 보류한 데 이어 전 세계는 금리 인하 등을 통해 돈을 푸는 정책을 펴고 있다. 이스라엘과 칠레, 헝가리,스리랑카,페루,멕시코 등 다수의 신흥국가들은 9월부터 금융완화 정책을 개시했고 유럽중앙은행(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최근 “장기화된 낮은 인플레이션과 싸우겠다”며 기준금리를 0.25% 인하했다.
이들은 경기가 침체하면서 물가가 지속해서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고육책인 셈이다. 올해 유럽의 실업률이 12%가 넘는 가운데 연간 물가상승률이 약 2.8%로 2차 대전 이후 두 번째로 낮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는 점에서 금리인하는 충분한 설득력을 갖는다.문제는 풀린 돈이 제조업 등 실물경제로 흘러가 생산과 소득을 늘리고 소비를 촉진해 성장을 일궈내는 선순환을 일으키지 않고 부동산이나 주식 등 일부 자산에 몰릴 경우 값이 급등하는 자산 인플레가 생기게 마련이라는 점이다.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가 올해 들어 40% 상승하고 11일 1만5783을 기록한 다우존스공업평균주가가 2~3년안에 1만8000까지 갈 것이라는 관측이나 미국의 케이스 쉴러 부동산 지수가 8월에 전년 동월 대비 12.8% 오른 점, 독일의 아파트 가격이 2010년 이후 평균 25% 이상 올랐다는 점은 그 증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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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니는 바로 이런 점을 미리 경고해 경각심을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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