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LD 시장 개화는 '언감생심' LCD 독주 계속되나

-브라운관·플라즈마 TV 교체 수요 늘어...화질↑·신기술도 채용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브라운관(CRT)·플라즈마(PDP)TV의 몰락 속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시장의 개화가 늦어지면서 LCD 독주체제가 형성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CRT가 진화를 거듭하며 시장퇴출이 늦어진 것처럼 LCD 천하가 생각보다 길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경선 NPD디스플레이서치 애널리스트는 7일 '2014년 디스플레이 산업 전망 콘퍼런스'에서 "OLED는 완성도나 비지니스 모델 등을 고려 해볼 때 시기 상조"라며 LCD의 약진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경선 애널리스트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 같은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LCD TV로의 교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인도의 전체 TV 출하량(1398만대)가운데 CRT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785만대)을 넘어섰다.

PDP TV의 몰락 또한 LCD TV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파나소닉 내년 3월로 PDP 시장을 철수할 예정이며 LG전자도 내년 상반기 PDP 생산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줄어드는 대형 PDP TV 시장을 LCD TV가 잠식할 가능성도 커진 것이다.

반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는 OELD의 수요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NPD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4분기 OLED TV 출하량 전망치를 1분기 5만대에서 10분의 1수준인 5000대로 낮출 예정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LCD는 CRT의 가격·PDP의 대형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반면 OLED는 비싼 가격에도 자기만의 장점을 내세우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LCD는 UHD 화질과 곡면 기능을 추가하며 OLED와의 본격적인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소니는 곡면 형태의 LCD TV를 출시했다. 풀 HD (1920x1080)의 4배의 화소를 가진 UHD로 화질에서도 뒤쳐지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OLED TV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이전에 풀 HD의 8배의 화소를 가진 8K의 시대가 올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민희 IM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CD가 나왔을 때도 CRT는 금방 단종될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CRT가 두께를 줄이는 등 혁신을 거듭하며 시장을 유지한 바 있다"며 "LCD의 약진이 상당기간 계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민희 애널리스트는 "OLED TV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를 위해서는 예전 LCD가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폭락했던 것처럼 변곡점이 나타나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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