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출구전략으로 유동성 걱정 있지만, 한국경제 체력 세졌다
글로벌 경기회복 훈풍 기대감..자금유입효과 클 것
내년 증시 1분기 저점통과 무게..고점시기는 제각각[아시아경제 증권부]국내 10대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꼽은 내년 증시의 핵심변수는 글로벌 경기회복과 출구전략이다. 글로벌 경기회복이 전제돼야 증시의 추가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천문학적으로 뿌린 돈을 거둬들이는 출구전략 역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숙제다. CEO들은 이 두 변수의 시점과 강도에서 내년 코스피지수의 고점과 저점을 찾았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무게=10대 증권사 CEO들의 낙관론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근거한다. 절반 이상의 CEO들이 글로벌 경기회복을 첫손가락에 꼽았다. 더구나 글로벌 경기 회복은 국내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까지 촉진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A증권사 사장은 “글로벌 경기 회복 모멘텀을 바탕으로 교역량의 증가가 국내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을 제고시키며 전반적으로 상승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출구전략으로 인해 우려되는 유동성 축소국면에서도 우리나라 증시는 다른 신흥국과 달리 차별화된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높았다. 이 같은 기대감을 뒷받침하는 것 역시 기업의 이익 모멘텀이다.
B증권사 사장은 “미 연준의 출구전략과 맞물려 유동성 축소 국면에 대한 불안감이 유입될 수 있다”면서도 “제조업에 강점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의 펀더멘털이 부각되며 유동성 축소 환경에서도 기타 신흥국과 차별화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글로벌 경기호조의 중심이 선진국이냐, 신흥국이냐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었지만 국내 기업들이 수혜를 본다는 관점은 다르지 않았다. 상반기 선진국, 하반기 신흥국 중심의 경기회복론에서나 선진국 위주의 경기회복으로 인해 신흥국이 외면을 받을 것이란 시나리오 모두 한국경제에는 나쁘지 않다는 게 CEO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출구전략 충격은 언제?=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3차에 걸쳐 시행된 양적완화(QE)로 풀린 돈을 거둬들이는 숙제는 미국 정부뿐 아니라 증권사 사장들에게도 골치 아픈 숙제다.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돈이 증시로 유입될 만한 시점에서 출구전략으로 큰 물줄기가 막힐 수 있기 때문이다.
시점에 대한 예상은 각기 달랐지만 CEO들의 저점 전망은 모두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를 기반으로 한다.
C증권사 사장은 “한국은 잠재성장률을 뛰어넘는 성장률을 달성하면서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면서도 “연말로 갈수록 미국의 실질적인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며 상승 흐름이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증권사 사장도 “미국의 통화정책 변경 이후의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며 출구전략 여파를 넘는 것이 내년도 증시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봤다.
◆내년 초가 저점, 고점은?=내년 고점을 찍는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1~4분기 CEO들의 예상은 제각각이었다.
다만 연초를 고점으로 꼽은 CEO는 없었다. 대다수 CEO들은 1분기 저점을 찍은 후 2분기나 3분기 고점을 형성할 것으로 봤다. 3월을 고점으로 찍은 CEO가 한 명 있었지만 이 CEO는 연초 저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의 출구전략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으로 보수적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 있었지만 일부 CEO는 내년엔 추세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연말께 2400까지 갈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1분기를 저점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지만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올 연말과 내년을 통틀어 1900선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본 CEO는 두 사람뿐이었다. 10대 증권사 CEO 모두 저점을 2000선 아래로 잡았지만 절반이 1950선 위에서 지지선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출구전략으로 인한 유동성 축소보다 경기회복으로 인한 자금 유입효과가 더 클 것이란 예상에서다.
<설문에 참여해주신 분>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김기범 KDB대우증권 사장, 김석 삼성증권 사장, 김원규 우리투자증권 사장,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 변재상 미래에셋증권 대표,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 임창섭 하나대투증권 사장, 정진석 동양증권 사장 <이상 가나다순>
증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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