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돌이' 떠난 서울동물원, 동물 공연 폐지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서울동물원에서 진행되던 동물 공연이 모두 폐지됐다. 지난 7월 남방큰돌고래 '제돌이'가 제주 바다로 방사된 데 이어 캘리포니아 바다사자인 '방울이'도 건강 문제로 공연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동물 공연이 모두 막을 내리게 된 것이다.

서울동물원은 31일 방울이가 사료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는 등 건강 이상으로 일정을 소화할 수 없게 됐다며 관련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25세가 된 방울이는 바다사자의 평균수명이 20~25세인 점을 감안하면 고령에 속한다. 방울이는 지난 2005년부터 하루 2차례씩 사진찍기 행사에 참여해오다 2009년부터 공연을 거부하는 등의 이상행동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동물원 관계자는 진료 결과 방울이의 건강이 악화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공연 자체가 폐지된 데는 제돌이가 고향으로 돌아간 이후 동물을 이용한 쇼를 모두 없애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게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서울동물원은 방울이가 완전히 회복되면 남아메리카바다사자(오타리아) 야외 전시장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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