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 "대형마트 PB 우윳값 인상은 꼼수 인상"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소비자단체가 최근 이어진 대형마트의 자체브랜드(PB) 우유값 인상을 '꼼수 인상'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24일 "대형마트의 PB 우윳값 인상폭은 지난달 유업체들이 발표한 인상분과 거의 동일한 수준인데 해당 제품이 유통비용이 절감되는 PB 제품임을 감안할 때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대형마트들이 유통 마진 폭을 줄일 수 있는데도 서민물가 안정은 안중에도 없이 가격을 인상한 경영태도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제조업체들의 우윳값 인상에 이어 이마트 는 지난 10일부터 우유제품 9개와 가공유 1개 제품을 8.3~10.9% 인상했고, 홈플러스는 17일부터 우유 11개, 가공유 5개, 요구르트 8개 품목 등 총 24개 품목의 가격을 7.2~14.9% 올렸다. 롯데마트 역시 18일부터 우유 20개, 가공유 2개, 요구르트 9개 등 총 31개 품목을 6.9~10% 인상했다.

협의회는 "지난달 대형마트들이 간담회에서 유통 마진의 대부분이 대리점 마진이라고 밝혀놓고도 스스로의 입장을 뒤집고 대리점 마진 인상분까지 유통 마진으로 확보하려는 행위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대형마트들이 자사 브랜드까지 이렇게 가격을 인상할 것이었다면, 유업체에 대해 인상분이 과다하다는 이유로 가격 인상을 거부했던 것은 여론을 의식한 쇼에 불과했던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협의회는 "PB 우유제품의 출고가를 공개하지 않은 상태로 최종 인상분만 발표하고, 자사의 가격 인상 이유와 마진 인상분에 대해서도 함구하는 대형마트에 강력히 문제를 제기한다"며 "앞으로 서민물가를 위협하는 유통 구조를 분석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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