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노동자 절반 우울증세…일반인의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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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서비스직 또는 판매직에 종사하는 여성 감정 노동자 2명 중 1명은 우울증세를 보이고 있어, 일반인에 비해 심리상태가 불안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지난해 가산디지털산업단지 여성 근로자 5021명을 대상으로 건강관리 사업을 실시한 결과 우울증과 근골격계 증상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절반이 넘는 56.9%는 유력 우울증을, 이 중 21.2%는 확실 우울증세를 보였다. 이는 일반여성보다 2배 높은 유병률로 주로 콜센터상담원과 판매직에서 발생 빈도가 높았다.근골격계 증상을 호소하는 근로자는 65.1%, 치료가 필요한 정도로 심한 증상을 호소하는 여성근로자는 26.2%로 집계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취업자 약 2400만명 중 47.9%는 감정노동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고, 특히 여성의 경우 68%가 감정노동 직종에 종사하고 있다. 서울시내 대형할인점과 기업형슈퍼마켓(SSM)은 2006년 48개에서 2011년 64개로 증가 추세에 있고 대형마트와 백화점, 할인매장도 308개에 육박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처럼 감정노동으로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을 겪는 여성 근로자의 비중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기를 살리는 마음여행' 사업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치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유통업 판매직 여성을 대상으로 건강교육 및 상담과 함께 감정노동치유, 회복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사업 참여가 확정된 곳은 현대백화점 미아점(성북구), 롯데마트(동대문구), 디큐브백화점(구로구), W몰(금천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서초구) 등 총 5개 업체다.

서울시는 이화여자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서울근로자건강센터, 5개 자치구 보건소(성북구·동대문구·구로구·금천구·서초구) 및 유통업체와 협의체를 구성해 추진할 계획이다. 이달 23일 오후 2시 보건소와 정신보건센터 직원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갖고 다음 달부터 2달간 사업장을 방문한다.

강종필 서울시 복지건강실장은 "유통업 판매직 여성근로자 감정노동 치유·회복프로그램을 확대 보급해 취약여성 근로자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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