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민 아파트 주민들' 빛나는 ‘장학금 전달’

‘영세민 아파트 주민들'  빛나는 ‘장학금 전달’

"하남시영2차아파트 주민들,2년간 모은 재활용품 판 수익금 장학금 전달"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광주시 광산구 하남시영2차아파트 주민들이 입주자들의 대학생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하남시영2차아파트는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주민들이 많이 살고 있어 그 뜻이 더욱 빛난다.

하남시영2차아파트 임차인대표회(회장 이계현)는 지난 17일 송광종합사회복지관에서 전달식을 갖고 대학생 20명에게 장학금 1000만 원을 전했다.

이 아파트 주민들이 처음 장학금을 전달한 때는 2년 전. 당시에도 1000만 원을 마련해 아파트 주민의 자녀 중 학업 성취도가 뛰어난 대학생 20명에게 장학금을 건넸다.해를 걸러 장학금을 전달하는 이유는 목돈 마련을 위해서다. 빈병, 폐지, 깡통 그리고 헌옷들을 분류하고 팔아 1000만 원을 마련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실 재활용품 판매 수익을 장학금으로 활용하기까지 여러 논의가 있었다. 모든 입주민의 ‘공유자산’인 재활용품의 판매 수익금 사용처를 두고 ‘세대별 분배’나 ‘경로당 야유회’ 등 의견이 분분했다.

하지만 ‘결국 남는 게 없더라’는 게 이계현 회장의 설명. 결국 주민들은 ‘사람’에 투자하는 장학사업을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는 것.

이계현 회장은 “액수는 크지 않지만 모든 입주민들이 어린 학생들에게 주는 정성으로 여겨줬으면 좋겠다”며 “학생들이 이웃의 따뜻한 정을 새겨 열심히 공부해 나중에 사회로 나가서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따뜻한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이날 전달식에 참석한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넉넉지 않은 마을의 어른들이 무거운 학비 부담을 덜어주려고 몸으로 만든 장학금을 주신 광경을 보면서 차가운 무한경쟁 자본주의에 굴복 않는 우리 사회의 희망을 확인했다”며 “머리 숙여 감사인사 드린다”고 말했다.

하남시영2차아파트에는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이 많이 살고 있다. 전체 1천495세대 중 기초생활수급가정은 922세대.

이밖에도 차상위계층이나 장애인, 한부모 가정이 많아 하남시영2차아파트는 광주의 대표적인 ‘영세민 아파트’로 통한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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