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기업들 속속 런던으로 본부 이전, 왜?

법인세 현재 23%, 2015년 20%로 더 인하될 예정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영국 런던이 기업 글로벌본부나 지역본부의 입지로 뜨고 있다.

리서치회사 FDI마케츠에 따르면 지난해 45개 해외 기업이 글로벌본부나 지역본부를 런던으로 옮겼다. 이는 2009년의 25건에 비해 2배에 가까운 수치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런 흐름이 이어져 올해에는 제너럴일렉트릭(GE)의 석유?가스사업부가 이탈리아 피렌체를 떠나 런던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국 개발회사 ABP홀딩스그룹은 세계본부를 런던에 두기로 했다.

런던이 다양한 문화와 볼거리를 제공하고 고급 레스토랑이 많아 비즈니스 장소로 인기를 끄는 측면도 있지만 더 큰 요인은 낮은 법인세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보수당 정부가 법인세 인하를 추진한 결과 영국의 기본 법인세율은 2010년 28%에서 현재 23%로 인하됐다. 독일 법인세율은 29%고, 프랑스의 법인세율은 33%에 이른다. 영국 법인세율은 2015년에는 20%로 낮아질 예정이다. 스위스 바르에서 런던으로 이전을 추진하는 심해 원유시추 장비 제조회사 노블코프는 옮기게 된 요인 중 하나로 세금을 꼽았다. 이 회사 데이비드 윌리엄스 최고경영자(CEO)는 영국은 스위스와 세금이 별 차이가 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스위스는 법인세율이 평균 18% 수준이지만, 지역에 따라 24.4%까지도 법인세를 징수한다.

인재가 모여드는 국제금융 중심지이며 항공 운항의 허브라는 점도 런던의 매력으로 꼽혔다. 노블코프 경영진은 런던에 고급 인력이 많고 유럽의 허브 히드로공항과 가깝다는 점도 이전을 결정하게 된 요인으로 들었다.

미국 보험중개업체 에이온은 지난해 시카고에서 런던으로 본부를 이전했다. 에이온은 런던에 있으면 신흥시장과 로이드의 보험 시장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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