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홍명보호, 아프리카 '복병' 말리 3대 1 완파(종합)

한국 축구 A대표팀[사진=정재훈 기자]

한국 축구 A대표팀[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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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홍명보호(號)가 우려했던 골 가뭄을 해소하며 출범 이후 두 번째 승전보를 올렸다.

15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프리카의 '복병' 말리와의 축구 A대표팀 친선경기에서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손흥민(레버쿠젠), 김보경(카디프시티)의 릴레이 골을 묶어 3대 1로 완승을 거뒀다. 지난달 6일 아이티 평가전 4대 1 대승 이후 모처럼 화력쇼를 선보이며 목표했던 골 결정력 개선과 2승 사냥에 성공했다. 4-2-3-1 포메이션의 한국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이근호(상주)를 낙점했다. 구자철은 섀도 스트라이커로 2선을 지원했다. 관심을 모은 손흥민은 왼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격, 이청용(볼턴)과 좌우에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중원에선 기성용(선덜랜드)과 함께 한국영(쇼난 벨마레)이 호흡을 맞췄다. 포백(4-back) 수비는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이용(울산)이 자리하고, 골문은 정성룡(수원)이 지켰다.

한국은 전반 14분 손흥민의 문전 왼발 슈팅으로 공격의 포문을 연 뒤 거듭된 찬스를 만들어내며 골문을 위협했다. 이근호와 구자철, 이청용 등 공격진은 위치를 가리지 않은 활발한 스위칭 플레이로 상대 수비진을 교란시켰다.
홍명보호(號) 미드필더 김보경(가운데)이 말리와의 친선경기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정재훈 기자]

홍명보호(號) 미드필더 김보경(가운데)이 말리와의 친선경기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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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공세에도 선제골은 말리의 몫으로 돌아갔다. 전반 27분 세트피스 상황에서다. 마나 뎀벨레(클레몽트 푸트)가 오른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모디보 마이가(웨스트햄)가 헤딩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2선 침투하던 상대를 놓친 한국 수비진의 실수가 드러난 장면이다.

예기치 못한 실점을 허용했으나 태극전사들은 동요하지 않고 만회골을 넣기 위해 공세를 강화했다. 결국 전반 37분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왼 측면에서 김진수가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 있던 상대 수비가 핸들링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 키커로 나선 구자철은 침착하게 골문 오른 구석을 노려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상승세를 탄 한국의 득점행진은 후반 들어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축배의 서막은 손흥민이 장식했다. 경기 재개 휘슬이 울리자마자 추가골을 작렬시켰다. 2선에서 이청용이 절묘하게 넘겨 준 침투패스를 가슴트래핑한 뒤 통렬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바통은 구자철을 대신해 교체 투입된 김보경이 넘겨받았다. 후반 11분 이청용이 오른 측면에서 상대 수비 3명을 제치고 내준 패스를 왼발로 밀어 넣어 기분 좋은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정재훈 사진기자 roz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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