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추징금 특별환수팀이 1일 전두환 전 대통령과 전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씨로부터 압수한 미술품 15점을 공개하면서 이 컬렉션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전 대통령이 애지중지한 컬렉션에는 겸재 정선과 김환기, 김종학, 천경자, 배병우 화백과 장 샤오강, 데미언 허스트 등 국내외 근현대 작가의 작품이 망라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고 이대원 화백의 '농원'(출처: 서울중앙지검)
검찰이 전 전 대통령 자택에서 압류한 미술품 중 최고가로 추정하고 있는 것은 고 이대원 화백의 '농원'이다. 농원과 나무 등 연작으로 유명한 이 화백이 그린 120호 크기(200×106㎝) 작품으로 작품 전반에 드러나는 붉은 계통의 점묘화 기법이 눈에 띈다.
이 화백은 이 작품을 전 전 대통령에게 줄 선물용으로 그렸으며 이 화백의 작품 중 드물게 120호 규격이라 그 가치가 상당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검찰은 지난 7월 전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압수수색 당시 이 그림의 가치를 1억원 상당으로 매겼으나 최근 감정을 거쳐 수억원대를 호가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 김환기 화백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한국 추상화의 선구자로 꼽히는 고 김환기 화백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는 장남 재국씨가 수집한 작품이다. 미술계는 1970~1974년까지를 김 화백의 작품 활동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로 보고 있는데 이때 발표된 작품이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이다. 이 작품은 한국일보에서 주최한 제1회 한국미술대상전에서 대상을 차지했으며 수많은 연인들을 하나하나의 점으로 새겨 넣은 것이 특징이다.
▲천경자 화백의 '여인'
국내 대표적인 여성화가 천경자 화백의 작품 '여인'도 눈에 띈다. 천 화백은 전남 고흥 출신의 서양화가로 주로 꽃과 여인을 주제 삼아 독특한 색채와 구성을 구사한 것으로 유명하다. '천경자 화풍'이라 불릴 정도로 그만의 독창적이고 상징적인 작품을 다수 발표했다. '여인' 역시 그의 작품세계에서 중심이미지로 꼽히는 여인과 꽃이 여지없이 등장한다. 작품 속 꽃을 든 여인은 감정이 담기지 않은 눈빛으로 전방을 응시하고 있다.
▲장 샤오강의 '혈연시리즈'(판화)
'혈연시리즈' 판화는 중국 근대미술의 거장 장 샤오강의 작품이다. 그는 전체주의화된 중국 사회에서 개인과 가족의 의미를 묻는 '동지', '대가정, '혈연' 연작을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이 작품은 흑백증명사진 이미지로 표현한 소녀의 무표정과 공허한 눈빛이 인상적이다. 자기 부정과 상실을 경험한 당대 지식인의 우울한 초상이다.
▲데미언 허스트의 '신의 사랑을 위하여'
영국출신으로 현존 최고 인기 작가로 꼽히는 데미언 허스트의 '신의 사랑을 위하여(For the Love of God)'는 실제 사람의 두개골에 백금과 8000개가 넘는 다이아몬드를 붙여 만든 설치조형물이다. 이를 실크스크린 판화로 제작한 것이다. 업계서는 실크스크린 국내거래가를 5000만~8000만원선으로 보고 있다.
이 외에도 김종학 화백의 '꽃', 조선시대 진경산수화의 거장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 1점과 배병우 작가의 사진작품 '소나무' 등도 공개 목록에 올랐다.
또 표현주의 대가 오치균 화백의 '집', 고 변종하 화백의 '새와 연인', 조선시대 진경산수화로 유명한 현재 심사정의 작품, 호생관 최북의 작품, 이탈리아 작가 프란체스코 클레멘테의 '우상', 이탈리아 작가 밈모 팔라디노의 '무제' , 아일랜드의 초현실주의 작가 프란시스 베이컨의 '무제' 등 다양한 수집품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검찰은 한국자산관리공사와 꾸린 압류재산환수 태스크포스(TF)와의 논의를 거쳐 이들 작품의 매각을 결정할 방침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경매를 통해 판매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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