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ELS 조기상환 늘어도 발행부진 '지속'

조기상환 9월말 2조9100억…4개월새 최대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수로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 규모가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ELS 발행 규모는 크게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조기상환 부진이 ELS 발행 감소의 이유로 지목돼 왔는데, 상환이 크게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ELS 발행이 늘지 않은 것이다.

30일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9월 ELS 상환액은 2조9100억원으로 지난 5월 이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6~8월 3700억~5100억원 수준이었던 조기상환 규모가 2조3200억원으로 급증한 덕이다.통상 수수료를 별도로 내야 하는 중도상환 규모가 2800억원으로 2011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주가 상승으로 조기상환이 늘었지만 아직 조기상환이 불가능한 종목도 수수료를 내고 중도상환에 나설 정도로 투자자들의 심리가 불안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일부 ELS의 경우 중도상환 수수료를 지불해도 수익을 챙길 수 있어 투자자들이 목표수익률보다 적은 수익을 챙기면서 중도상환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이렇게 급증한 조기상환으로 인해 투자자에게 들어간 자금이 활발한 재투자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9월 ELS 발행액은 지난 27일 기준 1조6200억원을 기록했다. 발행 규모가 1조원대로 떨어지는 것은 2011년10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3월 4조7700억원이 발행된 후 6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파생결합증권(DLS)도 다시 감소세로 전환할 전망이다. 지난 27일까지 DLS는 총 7900억원가량 발행됐는데, 이는 월별 기준 2011년 12월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지난 8월 발행액이 1조8700억원을 기록해 7월 1조1600억원에서 크게 늘어났다가 다시 급격히 감소한 것이다.이달부터 원금보장형 ELS가 파생결합사채(ELB)로 분류돼 새로운 상품처럼 출시되고 있다는 점도 ELS 투자 부진의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원금보장형 ELS는 지난 8월 말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증권’에서 ‘채권’으로 법상 분류가 변경돼 ELS가 아닌 ELB라는 이름으로 출시되고 있다.



정재우 기자 jj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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