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미국 투자자들이 다시 유럽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에서 비롯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럽 시장을 떠났던 미국인들이 지난해 말부터 서서히 복귀하고 있다고 영국의 경제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인들의 유럽시장 복귀는 유럽의 주식 발행이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늘어난 것에서 증거를 찾을 수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지금까지 글로벌 주식 발행 규모는 전년 대비 12% 늘어난 5340억달러(575조원 상당)다. 이 가운데 비중이 늘어난 곳은 유럽과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밖에 없다.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의 주식발행 비중은 1년 전 20%에서 26% 늘었다. 반면 미국의 경우 48%에서 44%로 줄었고, 아시아태평양 지역도 32%에서 30%로 감소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미국 투자자들은 리먼 사태가 터진 2008년 말부터 유럽주식 매수를 중단했다 2010년 유럽 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잠시 매수세를 보였다. 하지만 2011년과 지난해 유로존 재정위기를 피하기 위해 매도 대열에 끼었다 지난해 말부터 다시 사들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1~5월 미국 투자자들이 순매입한 유럽의 주식은 650억달러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최근 몇 달간 매수세를 보이면서 2004~2007년 수준까지 근접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2007년 이후 유럽에서 철수한 투자금을 회복하기 위해선 아직도 1000억~1500억달러가 부족하다.이처럼 미국인들이 유럽 주식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은 유럽의 경제회복과 함께 유럽 주식가치가 미국보다 저평가됐기 때문이다. 미국의 스탠더스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올해 18.7% 뛴 반면 유럽 국가들의 통합 증시인 Stoxx 600 지수는 11.6% 오르는 데 그쳤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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