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부패 등 구설수 스페인 국왕 양위론 확산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75)이 양위론에 휩싸였다.

AFP통신은 26일(현지시간) 3년여 만에 8번째 수술을 받았은 카를로스 국왕이 두 달 후에 재수술을 받아야 하는 등 국왕의 업무를 수행하기에 체력적으로 어렵다는 이유를 들며 양위론을 부각시켰다.
동물보호단체 명예 회장이라던 스페인 국왕이 아프리카에서 코끼리를 사냥하고 총을 들고 기념촬영을 위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는 이 사진이 공개되면 공개사과문을 발표 했다.

동물보호단체 명예 회장이라던 스페인 국왕이 아프리카에서 코끼리를 사냥하고 총을 들고 기념촬영을 위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는 이 사진이 공개되면 공개사과문을 발표 했다.


건강문제 외에도 왕족이 연루된 부패 추문의 여파도 상당한 만큼 이제는 왕위를 아들인 펠리페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주장이다.카를로스 국왕은 작년 11월 왼쪽 엉덩이에 이식한 인공관절 부위에 감염이 생겨 지난 24일 재수술을 받았다. 지난 3년 6개월 동안 그는 폐와 발, 엉덩이, 척추 이상으로 8차례나 수술을 받았다. 두 달 후에도 엉덩이 수술을 다시 받을 예정이다.

수술 일정 탓에 다음 달 12일 스페인 국경일 행사와, 18∼19일 파나마에서 스페인과 포르투갈, 중남미 지도자들이 참석해 열리는 이베로아메리카 정상회의 참석도 어렵게 됐다.

이런 주장에 대해 스페인 왕실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도 왕위 이양에 대해 정부가 개입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카를로스 국왕은 1975년 프랑코 총통 사후 국민의 존경을 폭넓게 받아왔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막내딸인 크리스티나 공주가 연루된 부패 추문은 국왕의 권위에 치명타를 남기고 있다. 치안판사가 관련 탈세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데 크리스티나 공주의 남편인 이나키 우단가린 공작도 2011년 말부터 불거진 횡령 혐의로 계속 수사를 받고 있다.

카를로스 국왕 자신도 심각한 경제난 속에 지난해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호화 코끼리 사냥 여행을 했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고 공개 사과문을 발표해야 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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