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선 돌파한 코스피, ‘진검승부’는 이제부터?

코스피, 장기 박스권 상단선 저항대 도달
글로벌 증시도 중요한 저항에…투자자 관심 ↑
매수세 강할 경우 저항 돌파…상승국면 지속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코스피가 지난 2년간 지속됐던 장기 박스권 상단선 저항대에 도달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저항대를 무난히 돌파할 경우 장기적으로 2350선 안팎에서 목표치를 설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돌파에 성공하더라도 그 과정에서의 풍파는 적지 않을 거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지난 11일 3개월여 만에 2000선을 회복한 코스피는 추석 연휴 직전인 17일 전날보다 7.79포인트(0.39%) 내린 2005.58에 장을 마쳤다. 19.05포인트(0.96%)가 오른 16일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하루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다행히 장 막판 하락폭을 줄이며 2000선은 유지했다.

현재 코스피는 2013~2057 수준에 위치한 장기 박스권 상단선 저항대에 도달해 있는 상황이다. 이 저항대를 돌파할 경우 장기 상승 목표치는 2350선까지 상향조정될 수 있는데, 이 같은 경우 상단선의 저항으로 단기 하락 속 박스권 중심부인 60일 이평선 수준에서 지지력을 확인하며 돌파하는 게 일반적이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글로벌 증시 역시 유사한 저항에 도달해 있다는 점이다. 중국 상해 종합지수는 2011년 고점에서 그은 장기 하락 추세선 저항에 탄력이 둔화돼 저항에 직면해 있다. 미국 S&P500지수 역시 주봉상 장기 상승 채널 상단선 저항에 도달해 있는 동시에 일봉상 이전 고점대 저항에도 근접해 있어 공방 예상된다.

저항대에 근접한 주요 업종지수는 전기전자가 지난 2~5월 박스권 하단선 저항대에, 화학업종지수는 지난 2월 고점대 저항에 근접해 있는 상황이다.

또 운송장비의 경우 일봉상 상승 추세는 강화 중이지만 지난해 고점 저항에 근접해 있고, 금융업종 역시 이미 삼각형 패턴 상단선 저항대에서 탄력이 둔화되는 등 주요 업종지수가 중요한 분기점에 도달한 모습이다.

이 같은 움직임에 전문가들은 단기 이평선 이탈 모습이 나타날 경우 1950선까지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아울러 그 전 단계까지는 단기 상승 국면이 지속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대응하는 게 주효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정인지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2013~2057 수준에서 저항에 도달해 조정이 예상되는데 일반적인 패턴은 60일 이평선의 지지력 확인 후 상승하는 것”이라며 “매수세가 강할 경우 한 번에 돌파할 가능성도 있어 단기 이평선 이탈 전에는 상승국면 지속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겠다”고 진단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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