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여관' 거주 가정에 서울시 최대 500만원 지원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관악구에 사는 고모씨는 빚보증으로 거주하던 아파트가 경매에 넘어갔다. 오갈데가 없게 된 고씨는 2007년부터 자녀들과 노숙인쉼터와 모텔 등을 전전하며 6년간 주거불안정으로 생활해왔다. 현재는 모텔이 밀집한 지역 내 고시원에서 한 방에 아들·딸과 함께 생활 중이다.

서울시가 이처럼 주거위기를 겪고 있는 가정에 임차(월세)보증금을 최대 500만원까지 지원한다. 서울시는 대한주택보증, 한국교회봉사단,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와 공동으로 자녀와 함께 고시원과 여관 등에 살고있는 가정 4곳을 선정해 300만원에서 500만원을 지원키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집을 구하고 계약서를 자치구에 제출하면 서울시가 집주인에게 임차보증금을 직접 지급한다.

서울시는 지난 2012년 연말 주거위기 가정 42가구를 발굴해 희망온돌기금으로 긴급 주거비와 생계비를 지원했다. 이 중 26가구는 LH·SH 선정 입주 등으로 안정된 주거지로 이사했고, 이번에 타 시도 전출과 지원을 원치 않는 가구를 제외한 5가구를 심사해 4가구를 지원대상자로 최종 선정했다. 강종필 서울시 복지건강실장은 “의식주 문제야말로 사람이 누려야할 기본 욕구인 만큼 민관협력을 통해 주거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도록 사회적 안전망을 촘촘히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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