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달부터 150억 달러(16조4770억원) 정도의 채권 매입을 줄이면서 출구전략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연준 이코노미스트 출신의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5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주최한 특파원 간담회에서 “앞으로 2주 사이에 매우 부정적인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한 오는 17~18일 개최되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규모 축소 결정이 나올 것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850억달러의 채권 매입 규모 중 150억달러를 줄일 것으로 예상한다” 고 밝혔다.
또 줄어드는 150억달러 대부분은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이 아닌 미 정부 국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FRB는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매달 450억 달러의 국채와 400억 달러의 MBS를 매입해오고 있다.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상황에 따라 축소 규모가 100억달러에 그칠 지도 모르는 등 자산매입 규모 축소는 아주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자산매입 프로그램 종료도 내년 2분기쯤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미국이 시리아를 공습해도 시장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며 에너지 가격 상승도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또 양적 완화 축소가 장기적으로는 증시와 신흥국 시장에 큰 악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양적완화 축소는 그만큼 경제가 회복됐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출구전략이 결정되면 증시는 일단 충격을 받겠지만 이후 반등할 수 있을 것이고 장기적으론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위기가 고조됐던 신흥국 시장에 대해서도 그는 “물론 미국 등에 비해 이머징마켓은 상대적으로 연준 양적완화 규모 축소에 민감하게 반응해왔지만 이제 축소는 어느 정도 예견된 부분”이라면서 “추가로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특히 한국과 대만에 대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인도등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대만 등에는 다시 자금이 유입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에 동의한다” 면서 “이는 단기적이지 않고 지속적일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국채시장에 대해서도 그는 “지난 3개월 동안 급격하게 금리가 올랐지만, 실제 양적 완화가 진행되면 충격은 없을 것이며 국채금리는 앞으로 점진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JP모건이 올해 말과 내년 1분기와 2분기의 10년물 국채금리 전망치를 각각 2.85%, 3.00%, 3.25%로 잡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준금리에 대해서는 FRB가 기준 금리 인상은 2015년 중후반에야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차기 FRB의장으로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유력시되고 있는 것과 관련,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서머스 장관이 후임이 되더라도 2014년까지는 이미 짜여진 계획에 따라 자동항법 장치를 운전하듯 정책에 큰 변화를 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근철 기자 kckim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