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장 화재에..SK하이닉스 주가 '찬물'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SK하이닉스 의 호실적 행진에 비상이 걸렸다. SK하이닉스의 D램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 우시 공장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장 초반 SK하이닉스는 전장보다 4% 이상 급락한 2만70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씨티그룹 등 외국계 창구를 통해 매도 물량이 집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전날 오후 4시50분께 SK하이닉스 중국 우시 공장에서 장비 설치 공사 중 화재가 발생했다. 우시공장은 D램 29nm제품을 만들고 있는 공장으로 현재 하이닉스 D램 생산능력의 49.1%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D램 시장의 10.7% 규모다.

회사 측은 클린룸 내의 반도체 제조 장비에는 큰 문제가 없어 조만간 조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피해액 역시 대부분 보험을 통해 보상받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생산재개까지 적게는 1~2주에서 길게는 석 달 이상의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현재 투입된 웨이퍼 등 원자재 손실 정도의 공급 감소에 국한될 수 있으나 최악의 경우 펩(Fab) 일부가 전소, 3개월 이상의 복구기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화재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될 때까지 하이닉스의 주가 조정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진단했다. 최성제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화재로 인한 공장 가동률 하락, 고정비용 부담 증가, 정상화 시기까지 수율 하락 등으로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1개월 차질시 약 1500억원, 3개월 차질시 약 4000억원의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1조2431억원 선에서 형성돼 있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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